(뉴스통신=양성현 기자) 2019년부터 정부의 우리 밀 수매 비축제도가 36년 만에 부활된다.
우리 밀 1만 톤 수매 비축을 위한 예산 100억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을 거쳐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19년 국가예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83년 중단됐던 우리 밀 수매 비축사업이 내년부터 재개된다. 우리 밀은 2011년 생산량 4만3,677톤, 자급률 1.9%까지 올랐으나 2013년 생산량 1만9,061톤 자급률 0.9%로 곤두박질 쳤다.
이후 2016년 우리 밀 생산량은 3만8,705톤, 자급률은 1.8%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으나 우리 밀 소비기반이 더 이상 확충되지 않고 1만5,000톤에 달하는 악성 재고가 해마다 쌓여갔다.
올 들어 우리 밀 생산량은 2만4,115톤으로 급감했고 자급률은 0.8%수준으로 처졌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2022년 우리 밀 자급률 목표치 9.9%를 내세운 정부가 하는 일 없이 말만 앞세우고 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국산밀산업협회와 전국우리밀생산자연합회 등은 국민건강을 위해 쌀의 절반수준인 1인당 32kg를 소비하는 우리 밀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며 입을 모았지만 국회에 제출된 내년 정부예산에서 우리 밀 수매비축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농어업정책포럼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을 겸하고 있는 김현권 의원에게 밀 비축제 도입을 위한 예산 100억원을 건의했고 김 의원은 이를 내년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국회 예결위에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밀 비축 예산 100억원이 확보됨에 따라 내년부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서 농가약정수매, 그리고 우리 밀 업체를 상대로 한 재고 밀 1만 톤에 대한 수매 비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2013년 9월 양곡관리법이 개정돼 밀과 콩에 대해서도 공공비축을 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으나 공공비축제는 쌀에만 적용돼 왔다. 올해 쌀 생산조정제 실시에 힘입어 콩 5만5,000톤에 대한 정부 수매비축이 이뤄졌다.
그러나 우리 밀에 대한 정부 수매비축은 80년대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우리 밀 정부 수매비축사업의 부활은 농민·농촌의 염원이었다”며 “이번 밀 수매제 도입예산 확보는 국가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책임 있는 농정을 바라는 여러분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