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정부 비자금 세탁 비용 투자를 미끼로 수억을 받아 가로챈 60대가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청은 지인에게 정부가 비자금을 보관하고 있다며 이를 세탁할 비용을 투자하면 돈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수억을 뜯어낸 B씨(65세)를 검거,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B씨는 4월 충남 홍성군 비밀 창고에 보관 중인 6조원대 비자금을 현금화해 5000억원을 주겠다고 속인 후 경비 등 명목으로 5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조사결과 B씨는 같은 교회에 다니던 A씨에게 ‘정부 비자금을 현금화하면 1조원을 받을 수 있으니 5억원을 주면 절반인 5000억원을 주겠다’고 속여 5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또 ‘비자금을 청와대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현금화 하려면 미국 국무성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국무성 관계자에 대한 접대비용 명목으로 또다시 5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이 같은 수법의 전·현직 대통령 비자금 사기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터무니없는 이야기일수록 잘 확인한 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에게는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