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병원에 입원한 환자 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은 교통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 신원을 확인하고자 주머니를 뒤지다 환자 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남동경찰서 지구대 순경 A씨(26세)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4월 27일 오후 9시 28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길병원 응급실 복도에서 교통사고로 이송된 B씨의 바지 주머니를 뒤지다가 현금 4만원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B씨의 신원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주머니를 뒤지다 발견된 1만원짜리 지폐 4장을 자신의 주머니에 몰래 넣어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게는 절도 혐의가 적용됐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시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해야 할 경찰관이 공무집행을 빙자해 신원 확인을 한다는 이유로 주머니의 돈을 절취 한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 금액이 소액이고 범죄 전력이 없고 피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