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별거 중인 아내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은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25세)의 항소를 기각,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15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5년의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에게는 살인 등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한 빌라에서 협의이혼 숙려기간 중인 아내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A씨에 대해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반항도 하지 않는 피해자를 재차 찌른 점 등을 고려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 달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A씨가 항소심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는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범행 수법은 일반인이 보기에 너무 대담하고 무자비하며 잔혹하다"고 지적했다.

전자장치 부착 명령이 부당하다는 A씨 측 항소에 대해서도 "살해 경위나 죄질이 잔혹하고 위험성 평가도 높게 나온 점 등에 비춰보면 살인을 되풀이할 위험성이 있다"며 기각했다.

1심은 A씨의 살인·특수협박 혐의의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선 "칼을 들고 협박할 당시부터 강간의 고의가 있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며 일반강간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