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남편의 범죄 은폐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내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전고법은 남편이 저지른 살인을 은폐하는데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A씨(55세, 여)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와 함께 원심과 같이 공소사실 가운데 살인방조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A씨에게는 사체은닉방조, 살인방조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1월20일 새벽 충남 서천의 한 마을 입구에서 남편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B씨(56세)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를 차량으로 이동해 군산 간척지에 사체를 암매장하는 과정에서 차량에 있던 삽을 가져와 남편에게 건네 사체를 은닉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남편은 B씨가 자신에게 약을 먹여 병에 걸리게 한다고 의심해 B씨를 어린이용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남편의 범행을 은폐하는 것을 돕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고 범행에 관여한 정도가 가볍지 않은 점, 유가족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검사가 당심에서 주장하는 양형에 불리한 사정은 이미 원심에서 형을 정해 충분히 고려했다"며 "양형조건에 별다른 사정변경을 찾아볼 수 없어 원심의 양형을 존중, 항소를 기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