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홧김에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는 말다툼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해 동거녀의 몸에 불을 질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62세)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월5일 오후 3시45분께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의 한 술집에서 동거녀 B씨(47세)의 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몸에 불이 붙은 B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A씨는 바닥에 쓰러져 고통에 몸부림치던 B씨를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동거녀 B씨의 외출과 외박이 잦아지자 불만을 품었고 범행 당일에도 이런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범행수법이 잔혹한 점,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이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 이미 여러 차례 음주와 관련된 범죄로 벌금형과 집행유예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감안, 원심의 형량이 무겁거나 가볍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