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고법은 아버지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후 경찰에는 자살했다고 신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0세)의 항소심에서 항소를 기각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3월11일 오전 0시9분쯤 부산시 동래구 한 빌라에서 주방에 있던 흉기로 아버지 B씨(56세)의 목과 뒤통수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버지가 매트 위에 누워 흉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으로 112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수사과정에서 ‘자살을 시도한 아버지를 말리기만 했다’, ‘자살을 시도한 아버지를 말리던 중 살해했다’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평소 B씨가 A씨와 갈등을 겪어왔다는 가족 진술 등을 보면 A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B씨가 자살할 동기를 찾을 수 없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와 관련 A씨는 1심 판결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를 했는가 하면 검찰도 양형부당의 이유로 항소함과 더불어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심 재판부는 "원심과 비교해 양형의 조건에 변화가 없고 원심이 선고한 형이 너무 가볍다거나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A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