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학부모에게 금품 및 향응을 제공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야구부 감독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광주지법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남지역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A씨(52세)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693만9185원을 판결했다. 앞서 A씨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971만1718원을 판결 받았었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12월쯤부터 2017년 5월15일쯤까지 전남도교육청과 학교 운동부 지도자 고용 계약서를 작성하고 전남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근무했다.
조사결과 A씨는 2015년 1월 대전 동구에서 학부모 B씨를 만나 '자신의 아들이 선발로 뛸 수 있게 해달라', '중견수로 뛸 수 있게 해달라', '고려대에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30만원 상당의 술과 수십 차례에 걸쳐 1900만원의 술과 숙박비를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야구방망이 8개를 학생에게 80만원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A씨가 야구 지도자라는 공적인 신분을 망각한 채 야구를 하는 자식을 둔 학부모의 심정을 이용했다"며 "적지 않은 규모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아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야구계의 열악한 교육환경 및 학부모들의 과도한 경쟁심리 등 구조적인 문제점 또한 일조한 것으로 보이는 점, 일부 배임수재 혐의가 무죄로 인정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