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목숨을 건진 30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은 동반 극단선택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쳐 상대방의 극단선택을 방조하려한 혐의로 기소된 A씨(39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12월23일 인천시 강화군 한 펜션에서 알게 된 B씨, C씨, D씨와 동반 극단선택을 하려다 미수에 그쳐 이들의 극단선택을 방조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동반자살'이라고 검색해 만난 B씨, C씨, D씨와 함께 휴대폰 메신저 단체 방을 만들어 함께 목숨을 끊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일 극단선택에 필요한 도구들을 준비해 함께 목숨을 끊으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모두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B씨, C씨, D씨도 같은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비록 극단선택의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에 대한 경시가 그 배경이 됐다는 점에서 그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결과적으로 미수에 그쳤고 재범하지 않고 성실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것으로 다짐하는 점 등에 비춰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