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세계 3번째로 여단급 전투훈련단이 구축됐지만 빅데이터 전문인원이 없어 전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김중로 국회의원은 국방부와 육군본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학화훈련전투단(이하 KCTC)은 양질의 전술 데이터가 1년 동안 28억개 정도 생성되지만 담당 인력은 비전문가 3~4명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KCTC는 8월 개편된 군 과학화 훈련 시스템으로 가상기술을 이용해 실전 같은 환경에서 훈련이 가능하다. 세계에서 미국,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에만 여단급 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8~10개의 부대가 훈련하며 이로 인해 연간 약 28억 개의 데이터가 쌓인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이 실시되면 실시간으로 교전 정보를 입수해 훈련자의 피해상태나 오염 여부, 자세나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사격이나 지뢰지대, 화학 공격에 대한 결과도 바로 알 수 있다.
훈련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사후검토를 진행하는데 이때는 비전문가가 데이터를 수치화시킨 정형데이터만 분석되며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수를 제공하고 실제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전투체계나 교리를 제공하는 비정형 데이터는 분석할 수 없어 계속 저장되고 있는 상태다.
비정형 분석을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이해하고 시각화·가치화 할 수 있는 분석전문가, 전투에 제한 사항을 고려하는 전투전문가, 보안 정보를 다루는 사이버안보 전문가 등 세 가지 분야의 전문가가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는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군 내부에서 수급하기 어려워 비정형분석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또 순환보직으로 투입된 장교들만 정형 분석을 하고 있다. 이에 군은 IT전공 특기병 신설이나 사학과의 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김중로 의원은 “최첨단기술을 보유하고 피 흘리지않고 실전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훈련장을 갖추었어도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훈련단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데이터 구축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면 우리 군의 훈련체계 발전은 물론 나아가 KCTC 시스템을 수출하는 국방 한류도 가능한 만큼 데이터 구축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