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인천관광공사가 남북의 숨은 이야기를 고이 간직한 주요 관광지를 테마별로 추천했다. 테마별 관광지를 살펴본다.
▲가깝고도 먼 그곳, 강화 평화전망대와 연미정
강화 평화전망대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농사짓는 모습과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보일만큼 2.3km 거리에 위치, 북한의 모습을 가깝게 볼 수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망배단은 실향민들이 찾아와 1년에 한번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강화 10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연미정에서도 북한의 모습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난 물이 서쪽과 남쪽으로 갈라져 흐르는 모습이 제비꼬리 같다고 해 이름 붙여진 연미정은 월곶돈대 꼭대기에 세워져 있어 파주와 김포,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연미정은 정묘호란 때 강화조약을 맺은 장소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 전쟁을 거친 군사적 요충지였고 서해로부터 서울로 가는 배가 이곳에서 닻을 내려 조류를 기다렸다 한강으로 들어가는 등 물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남과 북의 경계가 사라지는 곳, 강화 소창과 교동 대룡시장
‘강화 솔정리 고씨 가옥'은 일제강점기 일본과 중국 등으로 인삼 무역을 했던 고 고대섭이 개성에 사업차 방문했다가 봤던 집이 마음에 들어 그 집과 똑같이 지었다는 전통 가옥이다.
1941년 지어진 목조 주택으로 한옥에 일본식 건축양식이 도입됐다. 건축 재료를 황해도에서 배로 실어 날랐을 만큼 그 시대 개성 가옥의 특징을 그대로 담아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직물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강화의 방직산업 역시, 개성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발달됐다. 잊혀져왔던 강화의 방직산업은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의 해를 맞아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강화 소창체험관’을 코스로 한 상품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공장인 ‘조양방직’을 개조한 카페도 최근 문을 열었다. 강화 소창체험관은 1956년 세워졌던 ‘평화직물’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교동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 장’을 그대로 본 따서 만든 골목시장으로 골목 곳곳에는 어린 시절 아이들과 함께 했던 말뚝 박기 조형물을 비롯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등 볼거리가 많다.
▲분단의 아픔에서 평화의 희망으로 서해 5도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5개 섬, 백령도ㆍ대청도ㆍ소청도ㆍ연평도ㆍ우도를 일컫는 ‘서해 5도’는 북한의 포격으로 긴장감이 감돌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평화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있다.
5월에는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연평도와 백령도에 외교 안보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해 판문점 남북합의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도 했고 4월 환경부가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에 백령·대청·소청도 지역을 선정했다.
남북정상회담 연회장에 걸린 수묵화 속 평화의 상징으로도 등장했던 백령도 대표 관광지 ‘두무진’은 10억년 전 바다에 쌓인 사암층이 열과 압력으로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청도의 ‘나이테 바위’와 ‘분바위’,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또한 켜켜이 쌓인 지층이 그대로 남아있어 세월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