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초;태범 기자) 세종대학교 동문 및 재학생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전, 현직 교수에 대한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B교수·C 전 겸임교수의 성폭력·성추행 사건에 대한 입장 문'을 내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미투 운동 참여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동문 및 재학생들은 피해자들 편에서 그들과 항상 함께하며 이 사태에 대처할 것"이라며 "학교 당국은 징계위원회를 통해 B교수를 파면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교수는 지난달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과를 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페이스 북에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을 통해 과거 B교수로부터 당한 성폭행 및 성추행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페이스 북 글에서 "2학년이 됐을 때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배우 B교수에게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너무나 믿고 존경했던 교수님이었기에 매우 혼란스럽고 두려웠었다"고 해다.
그러면서 B교수는 성폭행 이후에도 피해 여성들에게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여러 차례 자살시도를 반복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이와 관련 B교수는 "2001년까지 여성과 사귀는 관계였고 그해 가을 있었던 다른 일로 헤어지게 됐다"며 “다만 제기된 성폭력 의혹에 대해 교육자로서 책임을 지고 교수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B교수의 성폭행 의혹 해명을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불륜으로 치부해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긴 전형적인 2차 가해로 본다"며 "B교수가 세종대 강단에 설 자격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C 전 겸임교수에 대해서는 "상당수 학생들은 재임시절 저지른 당신의 행동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사죄하고 상응하는 사회적·사법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특히 "학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하고 외부 전문가를 통해 재학생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그 과정을 학교 구성원에게 투명하게 공표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