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순천대학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할 '노·사 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하라"
민노총 순천대지회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10일 순천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청소노동자들의 용역계약 기간 만료가 2월말로 다가왔지만 순천대는 협의기구 구성은 고사하고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또 "청소노동자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노·사 전문가 협의기구 구성을 요구하면서도 대학 내부의 사정을 감안, 인내해 왔다"며 "그러나 순천대가 보여주는 태도는 6개월 전 정부가 정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침'에 대한 실천 의지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노동자들은 "순천대가 시한의 촉박함을 이유로 졸속적이고 강압적인 합의를 유도한 전북대학교의 사례나 정규직 전환 대신 용역계약 연장을 택한 제주대학교의 잘못된 사례를 베낄 의도가 아니라면 조속히 성실한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소노동자들의 이 같은 요구와 관련 순천대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란 사회적 추세에 대학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 등이 있지만 용역 계약이 만료되는 2월말 이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순천대학교에는 총 47명의 청소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용역업체 직원들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표적인 직군이다. 이들은 일을 시키는 사장과 월급 주는 사장이 다른 기형적인 구조에서 발생하는 고용불안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비정규직 문제의 핵심은 간접고용제 폐지에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7월20일 발표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