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올해 진행된 시범사업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다.
 
시는 다양한 생활문제에 대한 주제 및 아이디어를 시민으로부터 제안 받아 주민, 대학생, 디자이너, 분야별 전문가, 기업 등 사회주체들의 소통과 참여로 해결하는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사업은 ‘디자인거버넌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 받은 시민의견 74건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디자인거버넌스 지원단’ 그룹의 심사와 시민투표(엠보팅)를 거쳐 최종 5건이 선정됐다.

제안된 74건의 의견을 분석하면 환경‧위생(34.5%), 복지(24.5%), 안전(19%), 경제(15%), 건강(6.5%) 순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에 선정․추진한 5개의 구체적 사업은 쾌적한 공중화장실 만들기 디자인, 광역버스 정류장 서비스디자인, 유기동물 발생 방지를 위한 서비스디자인, 영유아 동반 시민 편안외출 디자인,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 승하차 유도 디자인이다.

‘쾌적한 공중화장실 만들기 디자인’은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시설의 위생 상태로 인해 당황스러운 일을 겪은 시민들이 제안한 것으로 ‘나에게 돌아오는 작은 실천, 3가지’를 정리하고 이를 유도하기 위해 개발됐다.

화장실 칸의 위생 상태를 표시, 사용자나 청소하는 사람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위생상태 알려주기’ 서비스, 뒷사람을 위해 변기 물을 끝까지 내리도록 유도하는 ‘3초 동안 물 내리기’를 펼친다.

이와 함께 화장실 바닥의 오염을 막기 위한 ‘세면대에 물기 털기’ 등이 그것이며 그 밖에 화장실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스티커 디자인 등을 1호선 시청역 화장실에 구현할 예정이다.

‘광역버스 정류장 서비스디자인’은 출퇴근시간만 되면 갑자기 몰려드는 승객들로 인해 좁은 보도가 더 혼잡해져 보행자와의 충돌이 일어나며 많은 버스 정류장이 밀집해 있고 정보가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아 노선을 찾기 힘들다는 시민제안에서 시작됐다.

이에 강남대로에 있는 광역버스 정류장을 대상으로 줄서기 유도선인 ‘꺾임선’과 버스 승하차 구역을 알려주는 ‘보차도 경계선’을 개발했으며 정류장의 정보가 가장 많이 담겨있는 표지판의 정보디자인을 개선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수정․보완해 현장에 구현할 예정으로 서울시, 구청, 경기도, 운수회사, 시스템 운영회사 등 많은 기관들이 관계된 사업으로 효과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관련기관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기동물 발생 방지를 위한 서비스디자인’은 반려동물의 유기․유실을 막고 반려동물 보호자가 책임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물등록을 유도하는 디자인이다.

‘동물특별시민’이라는 콘셉트로 동물등록의 필요성, 동물유실 시 대응방법,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 등이 담긴 동물여권 및 포스터, 포토존 등을 개발했으며 관계기관의 추천을 받아 동물병원에 시범설치 했다.

‘영유아 동반 시민 편안외출 디자인’은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외출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시작됐으며 개인차량 외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대상으로 개발된 디자인솔루션이다.
 

영유아 동반 시민이 계단 앞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지나가는 시민 누구나 서로 돕고 함께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지하철 히어로 존’을 개발했다.

아울러 영유아 동반 시민뿐만 아니라 짐이 많은 어르신, 여행객 등 도움이 필요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협의 중이며 시범대상지를 선정해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