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성 전 회장이 2015년 4월9일 유서를 남기고 숨을 거둔 이후 이완구 전 총리와 전 현직 정치인들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메모지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후 검찰이 수사에 착수,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포함한 전 현직 정치인들을 기소했다.
홍 지사는 2011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1억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이 일관되고 주변인들의 진술 등으로 비춰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징역 1년 6개월, 1억원을 선고 받았고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임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지만 홍 지사가 이에 항소했다.
지난달 24일 결심 공판에서 홍 지사에게 징역 2년, 추징금 1억원을 구형한 검찰은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넸다고 증언한 윤 전 부사장과 주변인들의 진술 등으로 원심이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항소심에서는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고 이 진술만으로 검찰의 공소사실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홍 지사가 대선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가 대선 준비에 돌입하자 홍 지사가 무죄를 선고받으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에서 이인제 전 의원, 원유철, 안상수 의원 등이 대선출마를 선언했거나 할 예정이지만 보수층을 결집할 수 있는 눈에 띄는 후보가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유력한 대선영입 후보로 떠올랐지만 대내외적으로 비관적인 상황으로 인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홍 지사가 대권에 참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날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무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홍 지사가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