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경찰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35년 전 헤어진 父子를 상봉할 수 있도록 주선, 귀감이 되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최근 회의실에서 35년 전 헤어진 부친과 아들이 영상통화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실종당시 사정은 K씨와 그의 부친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꺼려해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35년 전 실종 당시 2세였던 K씨는 대구 한 보호시설에 맡겨져 생활하다 1982년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K씨는 해외에 입양된 후에도 항상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있었지만 찾을 방법을 알지 못해 고심하던 중 지난 6월경 한국으로 입국해 대구 동부경찰서를 방문, 도움을 청했다.
   
K씨의 사연을 들은 경찰은 그의 아버지가 계속 대구에 살고 있을 것으로 판단, 대구지역 각 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한 결과 비슷한 사연으로 아들을 잃어버린 S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유전자를 다시 채취해 실종아동전문기관에 송부했다.
   
이후 경찰은 실종아동전문기관으로부터 부자관계가 확인된다는 감정결과를 송부 받고 즉시 대상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렸고 K씨가 스웨덴 현지사정으로 즉시 한국에 입국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화상전화를 이용한 부자간의 상봉자리를 마련해 줬다.
  
이와 관련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누구보다도 소중한 가족을 잃어 힘들게 살아왔을 당사자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앞으로도 실종자 가족들이 유전자검사 제도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