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한국어 검정 부정시험 베트남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부산경찰청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부정한 방법으로 검정 급수를 취득, 국내대학 산업연수유학생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한 국내외 알선책 및 산업연수생 등 23명을 출입국관리법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 현지 유학원 및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부정시험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불법입국을 알선한 베트남인 브로커 3명을 구속했으며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18명에 대해 수사 후 출입국에 같은 혐의로 인계, 강제 추방할 예정이다.

경찰조사 결과 베트남 국적의 피의자 A씨(27세, 남), 피의자 B씨(37세, 남), 피의자 C씨(36세, 남)는 유학원 및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서로 공모해 ‘한국에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현지인을 모집한 후 기술연수(D-4-6)비자 취득에 필요한 한국어 어학 실력이 부족한 의뢰인들에게 연수비 포함 일인당 평균 1,5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들은 특히 국내 등 영어 TOEIC부정시험에 주로 사용되던 송·수신기를 이용한 부정시험 수법(소형 무전기와 극소형 자석을 활용, 전자기장의 떨림을 이용 소리전달)으로 국내 입국 비자발급에 필요한 한국어 검정 급수를 취득하게 했으며 이를 통해 연계된 국내 알선책의 도움으로 비자발급과 국내 대학 산업연수생으로 위장해 불법입국 시켰다.

한국어부정시험은 한국의 유명대학에서 유학경험이 있고 한국어에 능통한 A씨와 인지 외 현지인 X씨(33세, 베트남, 여)가 의뢰인과 같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같은 시험 장소에 입실해 무선 송수신기(개당 30만원)를 이용, 시험장 밖에 대기하고 있던 인지 외 일명 Z씨(당00, 35세, 남)에게 정답을 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같이 구속된 공범 B, C씨가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한 성명 불상의 베트남 사람 12~13명에게 지시해 각각 응시생들에게 정답을 불러주는 방식을 이용, 한 번에 많은 의뢰인들이 검정시험을 동시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취득한 한국어 능력 시험 성적 증명서 등 거짓된 사실이 기재된 허위 서류를 한국인 브로커의 알선·도움으로 울산소재 대학교 용접기술 교육센터 초청 신청서와 관련기관 사증발급인정 신청서에 첨부, 불법 입국했으며 이로 인해 대학의 정상적인 업무도 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단속된 혐의外 수도권의 다른 대학과도 접촉, 불법입국 시도한 정황도 파악돼 수사 중이며 관련 혐의 인정 시 비자발급 취소 등 불법입국 차단토록 관련부처에 통보·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A씨의 경우 한국어 검정시험에 초급·상급에 여러 번 반복 응시했음에도 사전에 이러한 부분이 걸러지지 않았기에 관련부처 및 시험주관사에 대해 제도를 개선토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