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대출을 빙자해 수억원의 현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돼 2명이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 금 9억8,000만원 상당을 현금으로 인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송금한 고교생 보이스피싱 현금 인출조직 총책 A(18)군과 대포통장 명의자 B씨(37세) 등 40명을 검거, 2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는 고교생 국내 인출 조직으로 고교 동급생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현금인출 알바, 인출금액의 5% 수당지급’이라는 광고를 보내 대상자 10여명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지난 3월17일 피해자 B씨(46세, 남)가 ‘농협캐피탈 사칭,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 줄테니 기존 대출금을 갚아라’는 말에 속아 대포통장으로 송금한 2,000만원을 북구 산격동 대구은행 ATM기 등에서 전액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피의자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정하는 계좌로 송금하는 등 지난 3월17일경부터 같은 해 6월7일까지 피해자 206명이 송금한 9억8,000만원 상당을 대구지역 ATM기에서 156회 걸쳐 현금으로 인출한 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현금 인출 책들의 경우 비록 고교생 등 20세 미만에 불과하지만 중국에 있는 범행 조직으로부터 채팅앱(위챗)을 통해 역할에 따라 개인별로 범행을 지시받아 실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형태로 대범하고도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2월부터 대구지역 고교생들을 상대로 대포통장 근절 현장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근절 교육을 확대해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평생 돌이키지 못할 과오를 범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