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화물선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밀입국한 뒤 도주했던 베트남 선원이 양경에 검거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평택해양경찰서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서 화물선을 통해 밀입국한 뒤 숨어 있던 베트남인 선원 N(31)씨를 검거, 조사한 뒤 출입국 관리사무소로 사건을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N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 평택당진항 부두에 정박 중이던 8천 톤급 화물선(벌크화물선)에서 우리나라로 밀입국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후 5시간 동안 약 1킬로미터를 헤엄쳐 11일 당진시 송악읍 부둣가에 도착한 N씨는 택시를 타고 이날 오전 2시쯤 화성시 봉담읍 주택가에 있는 부인(베트남인)의 집으로 숨어들었다.

11일 육군과 출입국 관리사무소로부터 베트남인 선원이 밀입국했다는 상황을 접수한 평택해경은 제32보병사단 당진대대, 대전 출입국 관리 사무소 등과 공조해 N씨가 이동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를 따라 수색해 N씨 부인 집에서 N씨를 검거했다.

평택해경 조사결과 N씨는 2011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에서 생활했으며 체류 기간을 연장하지 않아 2016년 9월 베트남으로 강제 추방됐다.

이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우리나라에 입국하지 못하게 된 N씨는 한국에 홀로 남아 있는 부인을 만나기 위해 올해 2월 화물선 승선을 위한 실습 선원 자격증을 취득한 후 우리나라로 화물을 운반하는 국제 화물선에 취업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선에 승선한 뒤 평택당진항에 입항한 N씨는 자신이 타고 있던 배에서 무단이탈하기 위해 국내 조석표를 구해 확인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뒤 바다로 뛰어들어 밀입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