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누리과정 비 인상과 관련 다음 주 집단휴업 예정인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
누리과정비가 정부 약속대로 현행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 시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수업료 부담이 경감되고 국공립유치원과의 격차도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는 53만7000여 명으로 누리과정 비 인상 시 전국 53만7000여명의 학부모의 원비가 8만원 경감된다. 한 아이 당 1년에 사립유치원 원비로 96만원이 절감되는 셈이다.
사립유치원이 국공립유치원과의 평등권을 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그 이상의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에 사립유치원도 누리과정 비 약속 이행으로 공립유치원처럼 학부모 부담을 덜자는 게 핵심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누리과정이 30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학부모 부담금이 현행 그대로 납부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사실상 교육부 지침으로 수업료를 상한선인 1% 이상 인상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혜택(8만원 인상분)은 학부모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과거처럼 이제는 사립유치원에서 자율적으로 원비를 인상할 수 없기 때문에 누리과정 비 30만원 인상 시 학부모에게 그만큼 부담이 경감된다. 인천사립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여론이나 학부모들이 사립유치원을 오해하고 있어 진심으로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립유치원이 집단 휴원을 진행하려는 이유는 원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공립유치원에 입학한 학부모들과 비교하지 말고 모든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에게도 혜택을 줘 부담을 덜어주려는 사립유치원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는 이유였는데 사립유치원의 사익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비춰져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인천시의 한 유치원 원장은 “사립유치원의 사익을 위한 것도 아니고 학부모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목소리다”며 “사립유치원 학부모님들께서도 국공립유치원처럼 학부모 부담금 경감을 위해 함께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모든 학부모들이 평등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2016년도까지 누리과정 비를 30만원으로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을 수용해 누리과정 도입을 응했으나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