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외교부가 재외공관 근무자들의 일탈을 감시하기 위해 '특별 감찰팀'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교부의 이 같은 방안은 국가망신 사태까지 초래한 칠레 주재 외교관 성추행 같은 복무기강 해이를 미연에 막기 위한 해석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전 세계 183개 재외공관을 감사하기에 감사관실의 인력이 부족함에 따라 성범죄 등 중대 비위 사건을 전담할 '특별 감찰팀'을 신설, 감사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감사관실 인력을 최소 2년 이상 근무토록 하고 '전문 직위'로 지정하는 등 외교부 감사전문 인력을 양성해 감사제도 전반을 개선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아울러 외교부는 모든 재외공관 파견 예정자를 대상으로 청렴 교육과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직급별로 교육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일각에선 칠레에서 근무하던 A참사관이 현지 10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중동 지역 현직 대사가 대사관 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감봉 처분을 받는 등 외교부 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상황에서 여전히 미봉책에 그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근무를 똑바로 하라는 주의 서신을 수십 차례 보내도 복무기강 해이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데 엄포를 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