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부산소방 119인명구조견이 실종된 50대 남성을 극적으로 구조,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부산소방본부는 119인명구조견이 아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지지를 보내고 실종된 이모씨(57세, 남)를 나흘만인 11일 기장군 정관의 백운공원묘지 인근 야산에서 구조,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일 17시경 아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귀가하지 않아 부인이 주거지 관할 금정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은 “정관에 있는 백운공원의 모친 묘지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것” 이라는 이씨 부인 이야기를 듣고 주변 CCTV를 분석하던 중 간선도로변에 이씨가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119종합상황실에 실종자 합동 수색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소방본부는 119인명구조견과 기장소방서 구조․구급대를 백운공원으로 보내 일대를 수색했다. 구조견 투입 20여 분 정도 지났을 즈음 백운공원 제1묘지 맞은편 야산 약 300M 지점에서 인명구조견 ‘바람’의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구조견 핸들러인 김용덕 소방위는 직감으로 ‘바람’이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바람이 있는 곳에서 김 소방위는 소주와 수면제를 먹고 쓰러져 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옷이 찟어 지고 온몸에 찰과상을 입은 채 공포 속에서 “내가 죽으려고 하는데 죽지도 못하고 구조대원들에게 피해만 주고 있다”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구급대원들은 4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체력이 소모된 상태여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용덕 소방위는 “이번처럼 산에서의 실종자 수색은 구조대원과 조난자의 채취가 섞이기 전에 인명구조견을 가장 먼저 투입해야 생존자를 구조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실종자를 구조한 구조견 바람이는 올해 5월 국제공인 수색능력평가에서 수색구조 최고등급에 합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