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인천시와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구성했던 ‘소통네트워크’를 완전히 중단시킨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에 대한 복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인천평화복지연대(이하 평복연)는 논평을 내고 “민선6기 인천시가 30개 시민사회와 시의회·인천시로 구성되었던 소통네트워크를 담당부서(시민소통담당관실) 업무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실상 인천시가 소통네트워크를 완전히 닫아버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만약 이것이 유정복 인천시장의 결정이라면 스스로 중요시한다는 소통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유 시장을 겨냥했다.
이 같은 평복연의 주장을 사실로 전제했을 경우 인천시가 ‘논란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은 있다.
인천시의 소통네트워크는 유 시장이 역시 시장직에 있었던 지난 민선 6기 당시 인천시가 민·관 협력구조로 만들어진 만큼, ‘스스로 만든 것을 스스로 외면한 게 아니냐’는 식의 지적을 당할 수 있기 때문.
실제 소통네트워크는 박남춘 전 시장이 시정부를 이끌던 민선 7기에서도 ‘시민정책네트워크’로 개편되면서 더 폭넓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그림을 만들어 전국 각지에서 ‘민·관 협치’의 좋은 사례로 호평을 받아오기도 했다.
당시 시민정책네트워크는 정기적으로 운영되어 2021년 대선 때 각 후보와 정당에게 ‘11개 인천의 공약’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당시 11개 공약은 ▲공항경제권 조성 ▲자동차 산업 육성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조성 ▲수도권매립지 ▲2030년 영흥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제2인천의료원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상 복지예산 확충 ▲인천 접경지역 평화 실현을 위한 법 제정 ▲인천고등법원 설치 ▲중앙기관 인천 존치 등 이다.
이 공약들은 인천시민들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 해결해야 할 것들로 공약 하나하나가 여야를 막론하고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민정책네트워크는 민선8기에 유정복 시장이 다시 들어오면서 이름도 ‘소통네트워크’로 다시 변경됐지만 유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를 단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음은 물론 소통네트워크 관련한 예산도 2023년 600만 원에 올해 전액 삭감했다.
뿐만 아니라 시 홈페이지에 소통담당관 관련 업무에서는 소통네트워크가 사라졌고, 평복연이 확인한 바로는 소통네트워크에 참여해온 시민사회와 시의회는 이와 관련해 시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바가 없었다는 것이 평복연 측 설명.
평복연은 “일련의 과정을 볼 때 인천시가 소통네트워크를 아예 폐기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이른바 ‘전임 시정부 지우기’로 민·관동행위원회 중단, 주민참여예산 축소,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직영화 등을 추진하며 사실상 시민들과의 소통 창구를 닫아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선8기의 시정 키워드는 ‘균형·창조·소통’으로 알고 있는데, 유 시장이 이야기하는 ‘소통’이 소통네트워크 완전 중단이라는 것인지 고개가 갸우뚱할 지경”이라며 유 시장을 비꼬았다.
이어 “유 시장 스스로가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시민사회와 폭넓게 소통하며 해법을 찾는 소통네트워크를 다시 복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