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16일 6시부터 20시까지 진행된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가 최종 투표율 58.3%을 보인 가운데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과반 득표에 간신히 성공하며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어느정도 패배를 예상했지만 그래도 한연희 후보가 40%를 훌쩍 넘기는 성과를 보이며 다음 지방선거에서 상당히 기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16일 부산과 인천, 전라와 서울(교육감선거)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국힘 박용철 후보는 강화지역 선거인 6만 2,731명 중 투표에 참여한 수 3만 6,578표(전체 58.3%)의 50.97%에 해당하는 1만 8,576표를 얻어 최종 당선이 확정됐다.
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1만 5,351표(42.12%)로 2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무소속 후보들인 안상수(2,280표 6.25%), 김병연(235표 0.64%) 후보가 이었다. 네 후보가 받은 표는 총 3만 6,442표였다.
그 외 투표 도장을 잘못 찍은 등으로 발생한 무효표가 138표, 그리고 투표를 하지 않은 기권자는 2만 6,151표였다. 이 결과는 17일 자정을 조금 넘겨 나온 것으로, 모두를 합치면 강화지역의 투표 참여자 수와 일치한다.
고(故) 유천호 전임 군수의 사망으로 치러진 이번 보선을 통해 강화지역은 여전히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임을 인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보선을 제외해도 역대 총 9차례의 군수 선거에서 초기 2차례(1995년, 1998년)을 제외하고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고 특히 지난 국정농단에 의한 ‘촛불 민심’이 강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보수 강세는 여전했던 곳이 강화였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결과 자체는 패배였다 해도 ‘3전4기’로 도전한 한연희 후보가 이번 보선에서 40%를 훨씬 넘기는 득표를 기록한 점은 비록 한 후보 본인은 고배를 마셨다 해도 의미 부여를 하기엔 충분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후보는 지난 2022년 지선에도 도전했던 바 있는데 당시에는 35.4%의 득표율로 고 유천호 군수에게 패배했었는데 이번 보선에서는 지역 지지세를 꽤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박 후보가 당선은 됐지만 웬만한 영남권 지역보다도 훨씬 더 보수세가 강하다고 평가되어온 강화지역에서 간신히 과반을 넘긴 결과를 감안하면 박 후보가 ‘강화지역 전체의 지지를 얻었다’고 평가하기엔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다만 강화지역 일각에서는 강화군청을 비롯한 기관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 지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번 보선 결과를 감안했을 때 더욱 중요한 ‘포인트’가 됐을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다.
소위 ‘변화’를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특징을 감안하면 고 유천호 군수의 시정과 비슷한 방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는 박 후보에 대해 표심을 보였을 가능성을 언급할 수도 있기 때문.
반면 무소속인 안상수 후보와 김병연 후보 두 명의 득표는 사실상 이번 보선에서 전혀 변수가 되지 못했다.
특히 인천시장 출신으로 강화지역에서 국회의원 경력까지 있는 안상수 후보의 경우 상당한 지역 기반이 사라진 것으로 인증된 만큼 향후 정치경력에 먹구름이 예상될 수밖에 없게 됐다.
당선자인 박 후보는 자정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들에게 “강화군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신속한 군정 안정과 소통과 통합, 중단 없는 강화발전을 염원하는 군민들의 염원을 반드시 지키는 발로 뛰는 군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17일 오전 견자산 현충탑을 참배하고 8시 강화여자중학교 앞에서 학부모 등 시민들을 만나 인사한 뒤 강화군청으로 출근, 곧바로 군수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강화군수 외에도 이번 보선에서는 부산시 금정구청장과 전남 곡성·영광군수, 그리고 서울시교육감까지 총 5곳의 지역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이중 여야가 핵심 승부처로 언급한 부산 금정구는 보수 우세지역임을 입증하듯 국힘 윤일현 후보가 민주 김경지 후보에 압승을 거두면서 국힘은 강화지역과 함께 ‘보수우세’ 평가지역 수성에는 성공했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일 수는 있겠지만 ‘텃밭’인 전남의 두 곳에서 모두 승리했고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인 정근식 후보가 보수 교육감인 조전혁 후보를 과반 이상으로 승리한 결과가 나와 사실상 여야가 ‘무승부’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