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경인고속화도로 제안사업 개요 노선. (자료제공=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롯데건설 측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제4경인고속화도로 제안사업을 인천시가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했다는 미추홀구 용현동과 서울 구로구 오류동을 잇는 왕복 4차로 18.7㎞의 자동차 전용도로인 ‘제4경인고속화도로 사업’에 대해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제4경인고속화도로는 지하 70~80m에 건설하는 ‘대심도 지하도로’에 해당된다. 추진이 확정된다면 ‘손익 공유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 유력한데 최소 1조 8천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추산하고 있는 상당한 토건사업으로 예상 공사기간도 5년 이상이다.

인천시는 해당 사업의 적격성조사는 내년 말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사를 통과하게 된다면 곧바로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를 통해 사업추진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후 사업공고가 나오면 제3자 제안공고와 실시협약 및 설계 등 제반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인천시는 적격성 조사가 통과된다고 전제했을 때 이러한 제반과정을 완료하고 착공하는 시점을 2029년 경으로 잡고 있다.

공사기간에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제4경인고속화도로는 내년 적격정 조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을 때 빠르면 2034년 경 완공을 예상해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적격성조사를 통과한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 이미 적격성조사에서 모자람을 보였던 과거 전력이 있기 때문.

사실 제4경인고속화도로는 지난 2020년 당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서구 가좌IC부터 오류동을 잇는 15.9㎞ 노선이 제안된 바 있었는데 적격성조사에서 사업의 ‘키’가 되는 B/C(비용대비 편익비율) 값이 0.94로 기준치인 1에 모자랐고, 종합평가(AHP) 역시 0.42로 기준치 0.5보다는 모자라며 결국 무산됐었다.

다만 시는 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제2차 도로건설관리계획(2021~2025년)’에 민간투자사업 방식의 광역도로망으로 반영했으며 이후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은 물론 유정복 현 인천시장의 핵심공약 프로젝트인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에도 담고 있다.

인천시는 제4경인고속화도로가 존재할 경우 제1·2경인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어 서울 방향의 교통 혼잡을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원도심 활성화에도 일부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이 민간에서 추진되는 ‘민자도로’라는 점은 시민 입장에서 동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민자도로의 특성 상 무엇보다 높은 수준의 통행료가 전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이것이 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도로 운영에 대한 운영수입 보장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한다면 이는 시 재정에도 적잖이 타격을 줄 것이 뻔하기 때문.

일단 인천시는 적격성조사를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추진에 필요한 결정적인 키가 KDI의 적격성조사에서 타당성을 인정받게 되면 사업 추진에 대한 근거가 나오는 만큼 통과가 되면 일단은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