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강화군수 보궐선거 사전 투표와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 측에서 유권자들을 차량에 태워 투표소에 데려다 주는 등 선거법 위반 정황이 보이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들 신고는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활동 중인 당원 및 봉사자들이 지역의 선거법 위반 정황 등을 포착한다는 명목으로 벌인 감시 활동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아직은 위반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화군 송해·양도·길상면 등지에서 “차량으로 유권자를 투표소에 실어 나르고 있다”는 등 보궐선거와 관련한 총 12건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신고는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강화군수 보선을 앞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정·관권선거 블랙박스 감시단’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당원 및 봉사자들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투표하게 할 목적으로 유권자를 차량에 태워 투표소까지 데려다 주는 행위를 금지 대상으로 적시하고 있다. 이 행위 자체가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포함되기 때문.
만약 여당 측에서 이렇게 유권자들을 태워다준 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시선은 불가피하다.
이미 국힘 측은 4월 총선 당시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자들이 고령층 유권자들을 사전 투표소까지 승합차로 태워줬다는 신고 등이 접수되며 논란에 오른 바 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당시 신고도 강화지역의 현직 국회의원인 배준영 의원과 겨뤘던 조택상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포착된 것이어서 선거법 위반 의혹이 꽤 짙었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강화군수 보궐선거 차떼기 의혹, 유권자 수십명 불법적으로 사전투표 동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특정 후보 측이 유권자를 불법 동원했다는 것인데 정황 상 ‘특정 후보’는 국힘 측 박용철 후보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시당은 “현재 우리 당이 100여 명 규모로 감시단을 구성해 활동하면서 (관련) 사진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지난 4월 총선 때도 강화군에서는 사전투표일에 일부 노인 유권자들을 차량에 실어 투표소로 이동한 사건이 발생해 문제가 됐다”고 이를 직접 언급키도 했다.
다만 경찰은 이러한 신고들을 접수한 뒤 현장에 출동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은 주변 CCTV를 확인하고 차량번호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중 중복 건이 있거나 차량에 탑승한 유권자 수가 몇 명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일단은 운전자 신원을 확인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짧게 말했다.
한편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11일 강화지역의 사전투표율은 총 선거인 수 6만 2,731명 중 9,171명이 참여해 14.62%의 비교적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각 후보들이 사전 투표를 인증하고 보도자료 등을 배포할 만큼 사전투표 참여를 주민들에게 독려하고 있긴 하지만, 이날이 평일인 데다 ‘보선’인 만큼 투표에 대한 주민 집중도가 떨어진 것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