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2호선 열차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지난 6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증차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당초 이달까지 마무리하려던 증차방안 확정을 두고 아직도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운행간격을 줄이는 것보다 대당 규모를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시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당분간은 해소되기 힘들 전망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앞서 최대 혼잡도가 150% 가까이 올라간다고 알려진 인천2호선 열차의 증차 및 중련 운행하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는데 현재 이 방안에 대한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련’이라 함은 두 대 이상의 기관차를 묶어 연결해 차량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과거 새마을호 열차 일부에서 볼 수 있었던 방식(당시 ‘장대열차’라고 표현하기도 했음)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해 말 유정복 인천시장 주재로 열린 교통국 업무보고에서 올해 7월까지 기본 2량의 열차 두 대를 중련시켜 출퇴근길 혼잡도를 일부 개선하고 2029년까지 열차 5대를 추가 투입해 2035년까지 인천 2호선 전 편성을 중련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던 바 있다.

다만 현재 안전검사 등 제반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을 감안하면 이달까지 중련 투입 등 방안을 현실화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도 했지만 시 내부에서는 지금까지 중련 혹은 증차방안 중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안전검사 절차만 해도 이를 완료한 뒤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개선하는 과정도 필요한데 이 과정에 하루이틀에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달이 이제 이틀여가 남았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안전검사 등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증차와 중련 중 어떤 방식이 현실적인지 등을 따져보기가 아직은 애매하기 때문에 시도 일단은 안전점검이 완료되고 세부내용을 확인한 뒤에야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

이에 시민들도 증차나 중련이냐를 놓고 궁금증이 더해가는 분위기다. 다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반적으로 단순 증차보다는 중련 혹은 원천적인 4량구성의 방식이 좀 더 효율적일 거란 의견이 많이 들린다.

실제 지난 6월 <뉴스통신>이 해당 내용을 취재 후 보도하는 과정에서 인천2호선을 자주 이용한다는 몇몇 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증차보다는 중련 방식이 좀 더 낫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노선이 대표적으로 1,2호선인데 매일 이들 노선에 소위 ‘데이면서 출근’한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증차방식에는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2호선의 외선순환 노선은 출근 시간대 ‘체감 혼잡도’가 최근 심각하다는 김포골드라인의 체감도를 아득히 뛰어넘는다는 의견이 자주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서울교통공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증차 조치를 했으나 오히려 차량운행간격 조정 등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굼벵이 운행’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해하기 때문. 물론,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인천2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운행간격이 평균 3분 정도임을 감안했을 때 이 간격은 비교적 양호한 만큼 간격 상태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증차를 시켰다가 서울2호선과 같은 굼벵이 운행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인천2호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는 서구 주민 최모씨(41)는 “인천2호선의 각 역 설계는 4량 운행까지 가능하도록 설계가 돼 있고 실제 시민들도 많이 아는 내용”이라며 “현재 인천2호선이 출퇴근 시간에는 3분여 간격으로 운행되고 그 외 시간에도 간격이 막 벌어지는 게 아닌 만큼 증차보다는 열차 1대 당 수용인원을 늘리는 방향이 좀 더 적절하고 그것이 또한 인천2호선의 각 역 설계 취지에도 맞는 모습”이라고 의견을 전해왔다.

다만 당초의 증차 방안이 시의 의도와 다르게 약간은 지연이 되고 있다 보니 이를 감안하면 증차든 중련이든 필요한 차량들이 2~3년여 후에 확보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둘러야 할 문제’는 아닌 셈이 되기도 했다.

다만 어쨌든 차량을 사온다고 하면 2량이냐 4량이냐, 만약 4량이면 어떤 방식이냐 등에 따라 설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증차 방안을 확정할 때 면밀히 검토해 함께 확정시켜야 하는 과제는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