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캠퍼스 전경 (사진=인하대)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하대학교가 약 1,800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건립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근 원룸 소유주들이 생존권 침해를 주장하면서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하대 학생들은 이 원룸 소유주들의 단체행동에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며 오히려 이들이 학생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인하대는 오는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미추홀구 캠퍼스 부지 내에 2인실 기준 지상 15층 규모로 총 1,794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행복기숙사’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하대가 송도지구 11-1공구에 신규 캠퍼스를 추진하는 등 적잖은 규모의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기숙사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이하 재단)’이 800억 원 이상(추정치)의 사업비를 조달해 기숙사를 건립하고 인하대에 소유권을 양도하는 대신 30년 동안은 재단이 운영 수익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렇게 인하대가 대규모로 기숙사를 조성하는 배경은 현재 인하대의 기숙사(3개소)가 전체 재학생 2만여 명 중 12%선인 약 2,400명 정도밖에 수용을 할 수 없기 때문. 이는 전국 대학 평균 수용비율인 23.5%에 한참 모자라는 건 물론 인천지역 평군치인 19.3%에 비교해도 꽤 못미친다.

여기에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조성된 생활관이 곳곳에 노후화가 심해 이미 전기 및 배관시설의 노후연한이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앞서 언급했듯 인하대가 재정 부담이 큰 상황으로 최소 한도의 보수만 겨우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내부의 상황을 감안하면 기숙사 건립은 당연하지만 인근의 원룸 소유주들이 논란이 될 만한 반발과 단체행동을 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 소유주들은 대규모로 기숙사가 추가로 들어서면 주변 원룸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상권도 침체되면서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숙사 건립 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단체행동에 나서면서 학교 후문 등지에 기숙사 건립을 철회하라는 현수막을 내거는 행위 등으로 학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는 학생들의 전언도 들려오고 있다.

원룸 소유주들은 “기숙사 비용은 원룸 월세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학교 측이 영세 임대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면서 대학과 재단이 학생들을 상대로 방 장사를 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원룸 소유주들의 주장에 인하대 학생들은 오히려 “저들이야말로 경제상황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인하대 학생은 “원룸 소유주들이 기숙사 비용은 원룸 월세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는데 기가 찰 지경”이라며 “학교 기숙사 월평균 비용은 20~30만 원 정도지만 학교 후문 인근 원룸의 월세는 40~50만 원 선에 대부분이 관리비를 별도로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수백만 원의 보증금도 필요할뿐더러 계약도 연 단위 계약을 해서 방학을 해도 월세를 내야 한다”며 “학생들이 기숙사 입주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거주지를 선택할 권리도 있어야 하는데 원룸 소유주들이 그걸 다 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학교 측도 학생들이 거주지 선택하는 권리 및 학생복지 등을 감안했을 때 인근 원룸 소유주들이 이를 막는 건 명분이 없다는 학생들의 입장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인하대 측은 “현재 우리 학교 상황을 감안했을 때 기숙사 건립은 필수다”라고 밝혔다. 다만 인근 주민들과 의견을 나눠보는 등 소통의 과정을 밟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