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경찰서 감곡파출소 민경원
장마가 지나고 어느덧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이나 계곡, 수영장이 있는 놀이공원같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피서지를 찾아 휴가를 즐기곤 합니다.
그런데 피서지 성범죄가 여름 뉴스에 단골로 등장할 만큼 사회적 문제가 됐습니다. 성범죄란 상대 의사에 반해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말하는데 강간·추행 등 폭행이나 협박에 의한 성폭력부터 말이나 몸짓, 신체접촉을 이용한 성희롱 등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전자기기의 발달로 몰래카메라와 같은 범죄까지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피서철인 7월에서 9월 사이의 성범죄가 1년 전체의 약 31%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피서지에서는 성희롱을 비롯해 몰래카메라, 성폭력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일명 몰래카메라 범죄는 2016년 7,600여 건으로 2011년 1,500여 건 대비 5년간 약 5배나 급증했습니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은 죄종별로 벌금형부터 무기징역과 사형까지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무거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급증하고 있는 몰래카메라 범죄인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죄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징역과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규정돼 있습니다.
피서지에서의 성범죄를 예방하고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과한 음주나 즉석 만남 어플 등을 이용한 상식 밖의 만남을 피하고 심야 시간에 혼자 다니지 않도록 하며 원치 않는 신체접촉 등이 있을 때는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또 낯선 사람이 건네는 음료 등은 정중히 사양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촬영음이 들리거나 샤워실·화장실·숙소 같은 장소에서 카메라 렌즈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게 된다면 몰래카메라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방경찰청과 일부 경찰서에는 몰래카메라 탐지기가 있어 꼭꼭 숨겨진 몰래카메라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는 즉시 112에 신고하고 피해 후 시간이 좀 지났을 때는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의 ‘스마트 국민 제보’를 통해 신고해 범죄 피해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성범죄 피해자에게 제공되는 수사·의료·법률·경제 등의 기능이 통합된 성폭력 피해자 보호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피해가 있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습니다.
휴가가 즐거운 이유를 정의할 수는 없지만 몇몇 키워드로는 일상탈출, 가족, 친구, 함께, 맛집, 휴식, 여행 등이 있습니다.
일상탈출이 자의이던 실수이던 성범죄로의 일탈로 된다면 그 피해자는 물론이고 가해자에게도 불행한 일이 될 것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를 배려해 모두에게 즐거운 여름휴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충북 음성경찰서 감곡파출소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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