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송도지구 11공구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들 중 인천지역의 전문건설업체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계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와 지역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9일 인천평화복지연대(이하 평복연)는 논평을 내고 “인천시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이하 송도복합개발)이 시행 중인 송도 11공구 사업에 대해 지역 건설업체를 홀대하는 상황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감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평복연은 송도 11공구 사업에 인천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이미 지역 업계에서 송도복합개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송도복합개발이 민간기업이 아니기 때문.
송도복합개발은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교통공사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대표자 역시 지역 정계 인사다.
즉 인천지역 공공기관 성격의 특수목적법인 만큼 민간 건설과 달리 지역건설업체 참여에 대한 기대가 높기에 실망 또한 더욱 심하다는 것이 평복연의 입장.
앞서 인천시는 2010년 지역건설 산업의 보호와 활성화를 위해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및 하도급업체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해당 조례는 인천시장이 지역업자의 공동도급 비율과 하도급 비율이 극대화되도록 권장할 수 있고 지역건설 산업에 참여하는 건설업자는 지역업자의 하도급 비율 70% 이상, 지역건설산업에 참여하는 건설업자는 지역업자의 공동도급 비율을 49% 이상을 권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를 근거로 인천시는 공공기관의 시행사업에 대한 지역업체 참여 및 지역 건설산업의 활성화 대책으로 원·하도급 관리를 지원하는 등 지역업체의 직접 지원까지 나서고 있다.
평복연은 이런 부분들을 감안했을 때 송도복합개발이 시행 중인 송도 11공구 사업만 예외인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이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평복연 관계자는 “언론보도들을 보고 알게 된 바는 11공구에 들어설 예정인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 1·2·4단지 시공사인 A사가 인천지역 건설업체 공사 참여를 배제했다는 것”이라며 “계획대로라면 5월부터 토목공사가 시작되는데 A사가 자사 협력사와 수의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시행사(송도복합개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송도복합개발이 A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지역업체의 하도급 비율 40%로 권고하고 하도급 이행 계획서에도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 30% 이상을 보장토록 했는데 공사 시작부터 인천지역업체는 배제되고 타지역의 협력사가 공사를 진행하기로 한다면 논란이 된다는 것.
평복연은 결정적인 문제가 송도복합개발의 태도에 있다는 입장이다. A사가 송도복합개발의 권고를 지키지 않았음에도 지금까지의 태도를 보면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송도복합개발의 대표자는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원이다. 과거 시의회 6·7대 의원을 지냈고며 7대 의회에서는 후반기 의장까지 지냈던 지역 내 정치 경력이 제법 있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제갈 대표가 시의원 출신인 만큼 송도복합개발이 시행하는 사업에 누구보다도 지역 건설업체 참여 필요성을 잘 알고 있음에도 지역업체 홀대 및 관리부실 등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역 건설업계뿐 아니라 인천시민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인 것.
평복연은 “인천시는 송도복합개발이 인천시의 산하 기관에서 출자한 법인인 만큼 다른 곳보다 더 철저하게 지역건설업체의 참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공기관의 건설사업뿐 아니라 민간건설 현장에 대해서도 지역업체 참여를 위해 더욱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