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부평구 소재 한 초등학교가 운동장을 줄이고 급식실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일부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상황에 처했다.
‘식사환경 개선’과 아이들의 ‘뛰어놀 권리보장’이라는 논리가 상충하면서 인천시교육청도 사업을 잠정 중단한 뒤 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구성원과 학부모 등을 상대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보기로 했다.
12일 시교육청 북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부평구에 소재한 굴포초등학교는 최근 추진 중이던 급식실 건립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학교 구성원들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약 900명 정도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이 학교에는 급식을 위한 조리시설은 있으나 식당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조리실에서 음식을 조리하면 이를 각 교실로 배급하는 방식으로 급식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에 학교 측은 일부 학부모들이 급식이용 편의 및 청결문제 등을 이유로 낸 민원과 의견을 청취한 뒤 45억 원 가량의 사업비를 투입해 급식을 위한 식당시설 등을 새로 건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올해 상반기 경 이를 완공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었다.
그런데 이 사업이 이 학교의 기존 운동장 전체 면적 3,270㎡에서 30% 정도인 978㎡를 급식실 부지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운동장에서 뛰놀길 바라는 학부모들 일부가 반대 의견을 냈다.
학부모들의 찬반은 시선에 따라 나름의 논리는 있다.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운동장 부지를 이용해 급식실을 만들어 운동장 규모가 줄면 1개 학급만 야외 체육수업을 할 수 있는 정도로 공간이 줄어들면서 아이들의 체육 활동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한다.
반면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체육활동도 중요하지만 청결과 편의 등을 위해 학습 공간과 식사 공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으며 단층 구성의 급식실 건물 2층에 체육수업이 가능한 다목적 강당 등을 조성하면 운동장 축소 부작용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결국 의견수렴 절차에 착수한 만큼 이에 따라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학교 측이 올해 상반기 내로 완공 예정했던 급식실 착공 시기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학생들을 대상으로 급식실 건립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이후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사업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설계까지 완료한 사업이기는 하지만 의견수렴이 필요한 상황이라 착공은 미뤄둔 상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