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총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인천시의원들 일부가 탈당을 선언하면서 현재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의 양당 구도가 확연한 시의회 내에서의 제3지대 형성 여부가 (가능성은 낮긴 하지만)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이강구 시의원(연수5)이 최근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뒤를 돕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연수을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전 청장은 같은 선거구에 도전한 김기흥·민현주 예비후보와 3인 경선 대상자로 구분됐다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제공한 더치커피의 가격이 문제가 돼 경선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9일 김 전 청장은 지역 언론인 및 유권자 일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는데 이 의원이 그를 돕겠다고 나서며 함께 탈당을 한 셈이 됐다.
이 의원은 김 전 청장이 ‘경선자격 박탈’의 원인이 된 출판기념회를 기획한 인사이기도 했다. 해당 고발 건에는 이 의원 역시 포함돼 있어 결국 이런 배경이 탈당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는 9,800원짜리 더치커피를 제공하고 가수들의 공연을 무료 제공하는 등에 대해 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해석하고 검찰에 이를 고발한 바 있다.
그러자 이를 전해들은 해당 커피업체는 “9,800원짜리 커피는 구매자가 물에 희석해 여러 잔을 마시는 제품이고, 출판기념회에 제공한 커피는 이미 희석한 상태로 판매가격은 990원이었다”며 “제조 상 사유로 담는 용기만 같은 디자인의 것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청장 역시 “제공한 커피는 990원짜리로 영수증도 갖고 있어 인증할 수 있으며, 출판기념회에서 노래한 가수들은 연예인협회 미가입자로 연수구선관위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답을 들어서 진행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 의원은 총선 후에는 복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이기는 한데 이 문제를 당이 어떻게 처리할 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가하면 지난주 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부평을)과 함께 당적을 버리기로 한 시의원들의 소식도 전해진다.
6일 홍 의원이 부평구청에서 탈당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했을 당시 나상길(부평4), 임지훈(부평5) 시의원이 홍 의원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당시 기자회견에는 홍순옥·정한솔·황미라 등 3명의 부평구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6명은 “지금의 민주당은 민주가 사라진 가짜”라며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부당한 계파 공천으로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면서 민주당의 끝없는 추락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의 소속당이 이미 ‘새로운미래’인 만큼 만약 5명의 시·구의원들이 홍 의원과 앞으로도 함께 움직인다면 이들도 같은 소속이 될 확률이 높은데 아직은 12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시의회 홈페이지에는 기존 정당 소속으로 적시돼 있다.
이들의 탈당 선언 전까지 인천시의회에서 국힘·민주 양당이 아닌 케이스는 올해 초 5.18 관련 허위사실 유인물 배포로 논란이 되자 탈당한 허식 의원(동구)가 유일했다.
만약 앞서 언급한 이강구·나상길·임지훈 등 시의원들의 탈당이 공식화되면 무소속 혹은 양당 외 다른 당적을 갖게 될 시의원들의 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의회 내 제3지대 형성’으로 이어질 지도 관건이다.
다만 앞서 언급대로 이강구 의원은 총선 후 복당을 원하고 있으며 나상길·임지훈 등 의원들은 새로운미래의 총선 성적에 따라 행보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시의원들의 이러한 행보는 소위 ‘공천 후유증’으로 볼 수 있는데, 과거에도 이러한 후유증은 선거 이후 대부분 ‘원상복구’의 형태로 가닥이 잡혔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시의회 내 3지대 가능성은 사실상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