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2대 총선의 ‘선거구획정’을 통해 송도지구로 지역구가 확정된 연수을 선거구의 표심이 가뭄과 같이 갈라지고 있다.
특히 보수 표심이 노골적으로 갈라지는 가운데 현직인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반사이익’이 예상되지만 현재 출마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의 행보도 이목이 모인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9일 연수을 선거구의 경선 결과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민현주 당협위원장을 꺾고 공천을 확정했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서 정일영 의원이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을 경선에서 이기고 공천권을 확보하면서 한때는 거대양당 2인의 표심 경쟁 혹은 진보진영 후보까지 더한 3인 경쟁 정도가 예상됐었다.
그런데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은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인천 내 다른 선거구들보다 많은 후보들이 본선에서 겨루는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경선결과를 발표한 지난 9일 당초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던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기자 및 유권자 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해당 문자메시지에서 “정당이 던져준 인물이 아닌 송도주민이 필요한 인물인 나를 뽑아 무소속 당선이라는 선거혁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메시지의 내용을 감안하면 김기흥 후보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김 전 청장은 다소 국민의힘 소속으로 연수을 경선자격을 받았으나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찾은 시민들에게 나눠준 더치커피의 가격을 선관위가 문제삼으면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후보자격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컷오프’가 된 바 있다.
그런가하면 국민의힘에서 일찌감치 컷오프를 당했던 민경욱 전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SNS 등을 통해 ‘부정선거척결당’이라는 이름의 비례정당을 공식 창당한다고 밝히며 ‘원내진입’의 뜻을 꺾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민 전 의원은 “부정선거 척결을 갈망하는 동지들의 힘을 모아 부정선거가 없는 나라를 위한 정당을 창당하겠다”며 “선거에서 원내 의석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민 전 의원이 자신의 신당을 통해 비례의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이는데 민 전 의원의 지지자들 중에서는 지역구 출마를 검토해 달라는 요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민 전 의원은 비례의석 진입의 방법을 계획 중인 상태이긴 하다. 민 전 의원이 연수을에 직접 출마하지 않는다 해도 이미 보수의 표심은 두 갈래로 갈려 있는 형국이기는 하다.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김기흥 후보가 비록 경선과정을 통과하기는 했으나 외연적으로는 당에서 내려보낸 이미지가 어느정도 있는 반면 인천경제청장의 수장을 지냈던 김진용 후보는 그만큼 송도지구의 주민들에게는 아무래도 익숙한 이름일 수밖에 없기 때문.
이렇게 되면 민주당의 공천이 확정된 정일영 현 의원이 반사이익이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의 행보는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바 있다. 비록 당 지지세가 너무 밀린 나머지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전부터 지역구에서 기반을 닦아왔던 것이 나름 효과를 보면서 무려 18% 수준의 2만 3천여 표를 득표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소속당(녹색정의당)이 이 전 대표에게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출마를 요구하기는 힘든 상태다. 올해 초 신장암(1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한 뒤 몸을 추스르고 있기 때문.
다만 “다른 기관이나 혈관 등에 전이는 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이 전 대표의 SNS 글을 전제하면 건강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을 경우 출마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송도지구의 한 주민은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송도지구 전체가 하나의 선거구가 된 것으로 아는데 지구 전체가 어떤 정치성향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성향의 인물을 선호하는지 보다 명백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후보가 난립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만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유권자로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의견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