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노선 차량인 동력분산식 EMU-320 (사진=현대로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2025년 개통 목표’라고 강조했던 인천발 KTX가 빨라도 2027년 개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인천 정치권은 정부와 인천시가 동시에 대시민 사과를 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인천지역 허종식(동·미추홀을)·박찬대(연수갑) 의원은 최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입찰을 실시한 송도역 등 3개 역사 증축사업의 공사기간이 착공일로부터 36개월로 명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2027년에나 공사가 끝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 서남부권 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진 인천발 KTX 개통의 목표가 당초 2025년이었으나 2027년으로 지연될 우려에 처했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들 의원들이 직접 내용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 본격화 및 확대 추진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정작 그보다 앞서 추진했던 인천발 KTX의 적기 개통은 정부가 안중에도 두지 않아 결국 뒷전으로 밀리게 됐다는 논리다.

과거 이들 의원들은 2022년에도 차량 입찰 지연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부가 2025년 정상 개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수차례 촉구했던 바 있다.

그런데 차량 입찰이 늦어진 것은 물론 이번에 확인된 바로는 역사 증축도 함께 늦어지면서 결국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됐다는 것이 이들 의원들의 공동 평가다.

이들 의원들은 “2025년 정상 개통이 어려워진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임에도 정부는 인천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는커녕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인천 패싱’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인천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의 인천발 KTX 차량 입찰 고의 유찰로 인해 5편성 중 2편성 투입이 지연되면서 개통이 늦어지거나 반쪽 개통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 의원에 따르면 그간 인천시는 개통 시점에 대해 ‘문제없다’고 강변한데 이어 이번 역사증축 지연에 대해서도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개통 지연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이행 자체평가에서 ‘인천발 KTX 사업’을 ‘정상추진’으로 표기한데 이어 역사 증축사업 입찰이 끝난 지난 1일에도 보도자료에 평소처럼 ‘인천발 KTX 2025년 개통’을 또 명시했던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두 의원은 “인천시가 인천발 KTX 차량 입찰과 역사 증축 지연 상황을 알고도 ‘정상추진’이라고 했다면 시민을 속인 것이고 몰랐다면 무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인천 서남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윤석열 정부와 유정복 시정부에서 ‘패싱’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히고 “GTX 사업에서도 이같은 무책임한 행정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와 인천시가 대시민 사과를 하고 인천발 KTX의 개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