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인스파이어 카지노 사업 개요 중 일부 (자료 제공=문화체육관광부)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정부가 인천 중구 영종도에 개장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대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해당 조건부는 ‘엔터테인먼트 등 카지노 외 부문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추가 투자계획 이행’인데 그간 영종지역 주민들로부터 상생대책이 요청돼온 만큼 ‘지역 여론’은 주민들이 해당 조건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리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23일 자로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에 대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을 최종 허가했다.

이날 문체부는 허가 결정에 앞서 1월 19일 각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스파이어가 카지노업 허가에 필요한 관련 법상 요건을 모두 갖추고 사전심사 시 제출한 복합리조트 조성 계획을 모두 이행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특히 허가 조건에 엔터테인먼트 등 카지노 외 부문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추가 투자계획 이행을 포함했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허가에 대한 ‘조건부’이기도 하다.

문체부는 이번 허가에 대해 2005년 이후 19년 만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한 신규 허가이자 ‘경제자유구역법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이루어진 최초 허가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인스파이어에 대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가 한국형 복합리조트 모델을 창출하고 한국 관광산업의 매력도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는 인천국제공항국제업무지역(IBC)-III 약 14만 평 대지에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면서 카지노 전용영업장 면적은 총시설면적의 4.1% 수준으로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복합리조트 내 1만 5천 석 규모의 다목적 전문공연장과 5성급 호텔 객실 1,275개, 국제규격의 회의시설, 대형 실내 워터파크, 쇼핑몰, 식당가 등의 다양한 관광 기반 시설을 갖춰 한류 문화에 관심있는 외래 관광객 유치에도 앞장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인스파이어의 위치가 베이징·도쿄·홍콩 등에서 4시간 내로 도착 가능한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복합리조트 내 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일본과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이번 문체부의 허가 결정에 대한 주민 입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나오지는 않은 상태인데 지금까지 주민들이 상생기금 및 재단 설립 등 비교적 ‘구체적’으로 상생방안을 요구해온 만큼 이 같은 갈등이 ‘조건부 이행’을 전제로 진화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영종지역 4개 주민단체가 모인 ‘영종용유카지노대책위원회’는 최근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인스파이어에 ‘카지노 공인재단 조성’과 이를 통한 ‘카지노 주민상생기금’ 등 상생방안들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스파이어 측은 현재 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해 나가고 있으며 상생방안에 대해서는 카지노 시설 개장 후 어느 정도 수익이 난 뒤에야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

일단 문체부는 “인스파이어가 허가 조건부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여부를 비롯해 관련 규제들을 준수하는지 등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원론적’인 방침만을 일단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