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지난달 대형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남동구 논현동 호텔이 객실 일부를 기존 오피스텔 층을 불법으로 용도변경을 한 것으로 나타나 관할구가 고발 등 절차에 나섰다.
한편 이 호텔 현장은 10일 현재까지 현장감식 등 경찰조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통제선만 설치돼 인근 주민과 상인들로부터는 붕괴 등 2차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남동구에 따르면 구는 건축법 및 국토계획법 등 위반 혐의로 논현동 호텔 건물 내 오피스텔 소유주들을 경찰에 고발키로 하고 현재 제반 작업을 진행중에 있는 상태다.
2015년 준공 후 운영 당시까지 1층을 로비, 2층부터 17을 객실(이중 헬스장과 라운지가 7층에 위치)로 사용했던 이 호텔은 2층부터 6층까지의 65실을 오피스텔로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텔은 12월 17일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인근 5~6곳의 소방인력 및 장비를 동원해 ‘중형재난’에 준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후 소방관 404명과 129대의 장비를 투입, 1시간 30분이라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진화에 성공하기는 했다.
그러나 워낙 화재규모가 컸던 만큼 중상 2명, 경상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확한 수치의 부상자는 54명이지만 15명을 제외한 39명은 단순진료 후 귀가해 ‘실질적인 부상자’로 구분되지는 않았다.
이후 소방당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벌인 현장감식 결과 호텔 후문 필로티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동구도 12월 17일 화재가 발생한 뒤 위법정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호텔 건물을 조사한 결과 이 오피스텔 65실 대부분이 호텔로 불법 용도변경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동구 관계자는 “이 호텔이 과거에도 오피스텔 일부를 호텔로 불법 변경했다가 2016년 우리 구에 적발돼 원상 복구 조치를 한 적이 있었다”며 이미 ‘전과’가 있음을 밝혀오기도 했다.
일반 고객이 봐도 사무용 혹은 주거용으로 더 적합해 보이는 오피스텔이었다는 내용이 있기도 했고 실제 이용객들이 여러 포털 등에 남긴 후기 등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남동구 관계자들의 설명.
남동구는 오피스텔 소유주 전원을 경찰 고발하는 것은 물론 행정처분도 진행할 계획인데 실제로 ‘야놀자’ 등 숙박포털에서 확인해 보면 해당 호텔은 정상영업이 불가능해 예약이 전면 막혀있는 상태다.
한편 불이 난 호텔 주변은 아직까지 경찰 통제선만 설치된 가운데 아직까지 다른 ‘가시적인 추가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곳을 자주 지나거나 인근의 상인들 사이에서는 건물 외벽 혹은 다른 잔해들이 붕괴 혹은 떨어져나가 시민들에게 2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인근의 한 상인은 “화재로 인해 건물 외벽이 크게 손상된 것은 물론 철골 등이 앙상하게 드러나 있어 한눈에 봐도 위험해 보이다보니 위험하다고 느껴서인지 손님들이 근처 가게들을 잘 찾지 않아 나를 비롯한 업주들이 모두 울상이다”라고 전했다.
추가 조치가 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서다. 최근 현장 정밀감식 작업에 착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가 나오기 전이고 경찰의 호텔 관계자 등 조사 작업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이대로 조치가 되면 그 자체로 ‘증거인멸’이 되기 때문.
공단소방서 측은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상황인 만큼 경찰 통제와 소방당국의 순찰이 동시 진행되고 있다”며 “수사 중에 현장을 훼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수사가 결론이 지어지면 이후 관할구 및 호텔 측 등과 협의해 처리토록 계획이 잡혀 있다”고 밝혔다.
남동구 역시 추가적인 안전사고를 우려해 호텔 측에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이에 따라 추가조치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밀안전진단은 최소 한 달여 기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의 조치는 아직까지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