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앞바다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해양 쓰레기의 수거 량이 한 해 5천 톤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거된 쓰레기가 수 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는 데다 92%가 플라스틱으로 확인되면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은 더 큰 고민을 해야 하는 상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전남나주·화순, 민)이 해양수산부에서 받은 자료를 파악한 바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해양 쓰레기의 총 수거량 중 지자체에서 11만 1,461톤(88.4%), 해수부 산하 기관에서 1만 4,574톤(11.6%)을 수거했다.
지자체 별로 보면 전남이 3만 4,671톤, 제주 1만 7,017톤, 경북 1만 2,895톤, 충남 1만 2,823톤 순으로 많이 수거했고 인천에서도 5,190톤의 해양 쓰레기가 수거됐다.
특히 인천의 수치는 2021년 5,200톤에 이어 2년째 5천 톤을 넘어서는 수치다. 2014년 3,684톤 이후로 2천 톤 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2020년 1,495톤 이후 2021년부터 5,000톤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전국에서 발생한 해양 쓰레기는 2014년 7만 6,849톤, 2015년 6만 9,129톤, 2016년 7만 840톤, 2017년 8만 2,176톤, 2018년 9만 5,631톤, 2019년 10만 8,644톤, 2020년 13만 8,362톤, 2021년 12만 735톤, 2022년 12만 6,035톤의 통계가 나와있다.
해수부는 국내 해양 쓰레기 발생 원인을 육상기인 65%, 해상기인 35%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으로 한정하자면 최근 기준으로 해양 쓰레기가 관리되지 못한 채 수거되는 양이 급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수치여서 관계 당국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쓰레기들 다수가 플라스틱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해양 쓰레기 종류는 플라스틱이 84만 895톤으로 전체 92%를 차지했고 다음이 유리 1만 6,615톤(2%), 목재 9,825톤(1%), 금속 1만 1,565톤(1%) 등이다.
실제 최근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해양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는 주장 등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이 역시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또 염분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처리 과정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신 의원은 “해양 쓰레기의 상당수가 육상에서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 쓰레기는 우리나라 현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바다를 물려주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 역시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