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수서행 KTX 등 공공철도 확대 등을 주장하면서 14일부터 18일까지 1차 경고파업을 했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21일로 예정됐던 제2차 총파업을 일단 유보키로 했다.
19일 철도노조에 따르면 철도 노사와 국토교통부는 협의를 통해 대화의 과정을 거치기로 하고 일단 오는 10월 초부터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키로 함에 따라 일단은 2차 총파업은 유보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철도노조는 이번 파업의 쟁점 중 하나인 SRT(수서고속철도)와의 기형적 경쟁관계를 철폐하며 수서행 KTX 도입 등을 주장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노조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 전달 과정 역시 협의의 한 과정으로 보고 협의과정 중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추석연휴를 앞두고 파업 돌입 시 여론이 나빠질 것도 우려한 것으로 해석할 만한 부분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4일간 한시적으로 파업을 벌였던 바 있는데 2019년 이후 4년만의 일이었다.
당시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노동자들은) 정치투쟁의 싸움터가 아닌 철도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곧바로 정의당 등이 “(1차 파업은) 철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민영화를 방지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파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맞섰다.
주로 보수 성향의 언론들이 이번 파업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와 사설 등을 이어갔으나 시민사회 중심으로는 당시 1차 파업을 상당수 지지하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여론이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에 철도노조 측은 “불편을 즉각 해소하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들지는 못했지만 노조의 파업 의미를 지지한 시민사회 및 노동·정당계 등에는 감사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히고 “일단 협의 자리는 마련됐으니 최대한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임금조건 등만을 이유로 노조가 움직인 것이라면 여론이 불리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최대 화두가 ‘철도 민영화’였던 만큼 어느 정도의 지지는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찬성률 64.4％로 가결된 바 있다.
한편 코레일은 이번 1차 파업에서 물류·화물 열차 운행량이 평소 일평균 117회에서 38회로 수송량은 일평균 6만t에서 2만t으로 크게 줄어 피해액을 약 75억 원으로 추산한다고 밝히며 노조 파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