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조성환 시의원이 5분발언 기회를 받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 주도로 추진한다고 알려져 있는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관련 인천시가 사실상 서울시의 들러리로 전락하고 심지어 이를 ‘사실상 자청’했다는 식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8일 열린 제289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조성환 의원(계양1, 민)은 “지난 10년 간 2조 7천억의 혈세와 운영비 수백 억의 혈세를 낭비하고도 정치적 목적에 따라 휘둘리는 아라뱃길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냐”며 인천시에 직접 화살을 날렸다.

발단은 8월 3일 인천시가 해양항공국장 주재로 ‘아라뱃길 선박운항 활성화 및 서해뱃길 복원’ 등에 대해 환경부, 서울시, 수자원공사 등과 했던 논의 내용이었다.

해당 논의는 아라뱃길의 장밋빛 청사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오 시장이 추진하는 한강르네상스 개발의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것이 조 의원의 판단이다.

또 인천시가 7월 서울시 등과 맺은 협약서의 ‘제7항’ 내용인 경인아라뱃길 선박 운항 활성화는 아라천을 단순한 뱃길로 한계짓는 즉 수도권매립지 연장 독소조항과 같은 성격의 사실상 ‘시민 홀대정책’이라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서울시는 오 시장 취임부터 ‘그레이트 한강’이라는 명목 하에 1,000t급 대형 유람선을 연간 150회 이상 운항하는 서울항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여의도선착장을 조성하고 2026년 서울항을 완공해 서해 덕적도까지 아라뱃길 유람선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한강유람선 운항으로 인해 인천시민이나 계양구민이 얻는 구체적인 이익이나 혜택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제시되지도 않은 채 오히려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서울시의 정책을 동의하고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실례로 시가 인천시민은 전반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운 기능의 존치를 환경부에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 조 의원 측 설명이다.

조 의원은 “더 놀라운 건 아라뱃길에 한강 유람선 운항이 재개되고 물류 기능이 번복되는 시점에는 인천시민이 바랐던 아라뱃길 친수-문화 생태개발 청사진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는 누구를 위해 한강 유람선이 아라뱃길을 점령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더불어 관계기관 회의에서 서울항에서 덕적도를 잇는 서해섬 관광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인천해운업계와 상인들은 인천항터미널 기능과 주변 상권 경제가 위축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산더미”라는 내용도 전했다.

문제는 과거 서울시의 여의도~덕적도 관광 계획이 이미 지난 2012년과 2014년 추진했다가 경제성 저하와 해상운항 안전성 우려 등으로 무산된 바가 있었다는 점이다.

조 의원은 “그만큼 한강유람선 개발이 경제성 및 환경성 검토가 수반되지 못했고 인천시민의 중심 여론인 공론화위원회 권고를 무시하고 시민공청회나 여론수렴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인천시가 적극 나서 이미 실패한 한강에서 서해섬까지 서해뱃길 관광용역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자 역설”이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에 따라 아라뱃길을 실패한 경인운하로 용도 변경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서는) 이미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와 계양구민 반대 의견에 불이 붙고 있으며, 환경부 용역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추진할 이유가 전혀 없는 만큼 인천시 차원에서 재검토에 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