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롯데몰 조감도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롯데몰의 사업 기간을 연장해줌에 따라 그간 속도를 내지 못했던 사업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간 지지부진했던 상황에 따라 여러 난항 들을 접하고 있는 롯데 측이 과연 연장해준 시점 내에 공사를 마치고 준공 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 따른다.

2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 롯데몰과 함께 지어질 리조트의 관광 호텔 사업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청문회에서 ‘조건부 행정 처분 유예’를 결정하고 이를 롯데 측에 알렸다.

인천경제청의 이 같은 결정은 청문 절차와 경제청 현안 조정 회의를 거쳐 내린 것이라며 롯데 측이 2026년까지는 사업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송도 롯데몰은 도심 속 리조트형 쇼핑몰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지하 4층 지상 22층에 연면적 28만 8천㎡ 규모로 녹지 공간을 갖춘 백화점형 쇼핑몰과 함께 210실 규모의 리조트를 조성하자는 사업으로 계획 상으로는 2025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관광 호텔만이 1성에서 5성까지의 등급을 부여 받는다는 점 때문에 롯데의 계획대로 고급 형 리조트 운영을 위해선 관광 호텔 사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롯데 측은 2015년부터 단계 별 첫 준공을 목표로 삼았으나 몇 차례 계획이 변경되면서 2019년 다시 건축 허가를 받아 겨우 지난해가 되서야 인천경제청 경관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당초 계획보다 수 년을 넘게 사업이 지연돼야 했다.

그러자 관할인 연수구는 롯데 측이 착공 신고를 한 후로도 실질적인 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높은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부과했는데 롯데 측이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해 연수구청과의 세금 소송 전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실제 인천경제청이 행정 처분 유예를 내리면서 롯데 측의 사업을 취소 시키지 않은 건 이번에 첫 번째도 아닌 두 번째의 일이다.

인천경제청은 롯데 측이 2016년까지였던 사업 기간을 지키지 않은 시점에서 2023년 4월까지 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으로 한 차례 유예 조치를 한 바 있다. 사실상 ‘두 번을 봐주기’ 한 셈이다.

이번 유예 조치에 따라 롯데 측이 리조트를 완공해야 하는 시점은 2026년 말까지는 연장됐으나 그때까지 리조트를 완공 시키지 못하면 롯데의 관광 호텔 사업 승인은 원칙적으로 취소돼야 하는 상태다.

만일 인천경제청의 이번 청문회에서 사업 승인이 취소됐다고 하면 롯데는 같은 부지에서 2년 이내에 관광 호텔 허가를 다시 받을 수는 없게 돼 있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행정 처분 결정에 대해 “한 번 더 봐주는 대신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라는 경고의 의미”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