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지난달 취임 1주년 당시 “인천~백령 항로를 오가는 카페리를 운영할 선사를 확보하겠다”던 문경복 옹진군수의 약속이 실마리를 풀어가는 모습이다.
14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도서교통과 이름으로 공고해 11일까지 공모한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공고(변경)’에 2곳의 선사가 이에 응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옹진군은 두 업체 모두 해당 항로에 이전 하모니플라워호(현재 폐선)와 마찬가지로 2천t급 이상 선박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긴 계획서를 냈다고 밝히며 주중 평가위원회를 열어 선사 1곳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선정된 업체는 추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여객 선사 공모에 참여해 인천~백령 항로의 대형 여객선 운항이 시작되면 옹진군은 선사의 운항 결손액을 향후 20년 간 지원하게 된다.
단 옹진군의 공고는 ‘신규 여객 선사로서 지원 협약을 맺은 업체에 대한 지원 공고’인 만큼, 만약 인천해수청이 옹진군이 지원키로 한 업체가 아닌 선사를 공모에서 선정하게 된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옹진군 도서교통과 관계자는 “우리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업체는 인천해수청의 선사 공모에도 참여하게 된다”며 “인천해수청과도 소통하고 있고 서로 협조하자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리가 지원키로 한 업체와 인천해수청의 여객 선사 공모 선정 업체가) 틀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지난 6차례의 공모까지는 10년 간 최대 180억 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응한 선사가 없었고 이후 지원을 대폭 늘려 재 공고한 결과 선사 2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옹진군 등 관계 당국이 운행 적자를 보전해주면서 선사에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결손금 제도’ 방식으로 현재 인천 시내버스가 적용 중인 ‘준공영제’와 대동 소이한 수준으로 맞춰 놨다는 것이 옹진군 측 설명이다.
지난달 해당 공고를 통해 옹진군이 결손금 제도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확인되자 해운 업계 등은 “이것이 사실상 옹진군으로서는 마지막으로 꺼내들 수 있는 ‘최후의 배수진’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해왔었다.
옹진군은 인천시와 협의를 통해 결손금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는 설명인데, 이를 감안하면 결손금 일부는 인천시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천~백령 항로는 앞서 이 항로에서 2천t급 대형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를 운항하던 선사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선박 운항을 중단하고 지난 3월 폐업 신고를 한 뒤로 동급 여객선을 운항할 선사를 찾지 못했었다.
물론 같은 항로에는 코리아프라이드호(1,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가 운항 중이나 하모니플라워호보다 규모가 작고 차량을 실을 수 없는 등 한계가 있어 백령도 주민들의 경제적 활동에도 제약을 줬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