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폭우가 한참 전에 물러가고 오히려 폭염이 괴롭히는 마당에 인천에서 때아닌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추후 가능성이 얼마든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6분 경 인천시 중구 항동7가 역무선부두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소방당국이 6시 51분 경 배수작업에 돌입하며 정상 조치했다.
이번 침수가 다행히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현장을 목격한 일부 시민이 “사고가 났는데 원인을 알지 못하겠다”며 제보를 하는 등의 상황도 있었다.
소방당국은 이번 침수가 중구의 부두 인근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라 해안가에 위치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공판장 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현상이 있었다며 해양당국이 경고하기도 한 ‘대조기’의 영향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조기’란 음력 그믐과 보름 무렵 조수 간만의 차가 월 중 가장 커지는 것을 뜻한다. 이미 해양당국은 이번 보름 대조기 기간이 8월 2일부터 5일, 그리고 동월 31일부터 9월 3일을 예고해 평소보다 해수면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국립해양조사원(KHOA)이 조위 예측 결과로는 인천은 물론 군산과 마산, 제주 등 21개소의 해안가 저지대에서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키도 했는데 인천서는 이날 대조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셈이다.
실제 KHOA는 인천의 경우 이번 대조기에 평소보다 해수면이 최대 1m 가까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었다.
이 같은 대조기에는 하수구에서 바닷물이 역류해 도로로 흘러넘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날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상황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6년 대조기 당시에는 해수면이 무려 9m 이상 상승하면서 소래포구 어시장 좌판들을 물속에 집어삼키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이러한 ‘대조기 피해’를 직접 체감한 시민들이 많아져 이 개념이 시민들에게 각인돼 인천시 역시 대조기에는 시민 주의 등을 당부하기도 하는 분위기다.
KHOA 역시 인천지역에는 “이달과 다음 달 대조기에 바닷물 높이가 올해 들어 가장 높아지는 만큼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에 대비해 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해양경찰 역시 대조기에는 안전사고 등에 긴장하는 분위기를 낸다. 해경 측 관계자는 “서해가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이 들어오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며 “바다에 나가게 되면 구명조끼는 필수로 착용하고 물때를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시민 유모씨(75)는 “아주 예전 일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조수간만 차가 원인이 되어 물때를 인식하지 못했던 지인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며 “의외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 위험성이 시민들에게 크게 각인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며 대비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