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정부가 ‘엔데믹’을 선언한 지 두달여 만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일부 직장에서는 격리조치가 재단행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도 재유행 조짐이 보이는 등 상황이 연출되며 다시금 ‘거리두기’의 악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국 일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통계는 주간 단위로 구분)는 7월11~17일 2만 7,955명에서 7월18~24일 3만 8,809명, 7월25~31일 4만 5,529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울 등을 비롯해 아직 운영되고 있는 수도권 선별진료소에서 직장인 등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상황도 조금이나마 재현되고 있는 분위기다. 인천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4,5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 전주인 7월 19일∼25일 1만 2,463명보다 16.8% 늘어난 수치다.
최근 1주일간 개별 일자로 나누면 지난달 26일 2,191명, 27일 2,145명, 28일 2,056명, 29일 1,778명, 30일 1,027명, 31일 2,596명, 이달 1일 2,767명으로 들쭉날쭉한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증가세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에 감염자 4명이 사망해 인천의 누적 사망자 수는 1,951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인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1만 9,431명으로 집계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증가세는 예상은 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지금도 새로운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자연감염이나 백신 등으로 생긴 면역은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기 때문이라는 것.
중대본 역시 일정 규모의 코로나19 유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고 6월 격리의무 해제 이후 검사에 대한 적극성 및 예방수칙 준수 정도가 약해진 것 등이 일단 영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전국에서 다시 우려감이 들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는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없어도 될 것으로 일단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해도 격리는 의무가 아닌 ‘권고’의 사항이어서 외출 등 활동 전반에 대한 제약은 없으나 이 때문에 감염자와의 접촉이 늘어나는 만큼 재유행도 조짐이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직장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을 1주일 정도 재택근무를 하라고 권고하는 경우가 다시 많아지고 있는 상황.
서울이 직장이라고 밝힌 계양구 거주민 류모씨(39)는 “코로나에 감염돼 직장에 통보했더니 일주일 격리 재택근무를 하라고 해 현재(2일 오후 2시)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며 “나가서 처리해야 가능한 일들도 있어서 업무엔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TV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연예인들 중에서도 감염자들이 나오면서 배우 오정세, 아이돌 ‘오마이걸’의 멤버 효정, 유튜버 ‘야구부장’ 등의 유명인사들이 방송 출연을 취소하거나 집에서 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으로 조치하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조만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라는 국내 최대규모의 록 음악 축제를 예정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15만 명이 다녀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현장에서도 확진자들이 다량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보다 큰 국민들의 우려는 코로나19 재유행 조짐과 관련해 정부가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국가가 전담하던 백신과 치료 체계의 변화가 자칫 한계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당장 백신과 치료제를 국민들이 무료 제공받는 시기는 올해까지로 내년부터는 유료로 전환될 예정인 데다 신속 항원검사의 경우 검사가 비급여로 전환되면서 조만간 최대 5만원까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도 생겼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재유행이 되더라도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확진자 수 자체는 분명히 증가세이긴 하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각각 0.1%, 0.03%로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은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의료 대응역량 및 병상 가동상황 등을 봤을 때 현재의 의료시스템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고 위험도는 낮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단계적 회복을 미루거나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부터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단계로 하향 조정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일상회복 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