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그래프 (자료=한국부동산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올해 초봄 경부터 분위기가 감지됐던 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의 반등 이후 상승세 및 양극화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아직 원도심 지역은 하락폭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정주여건이 좋은 신도시 위주로는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 6월 4주(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은 지난주 -0.01%에 이이 이번 주 0.00%의 보합세를 기록했다.

부산(-0.07%)과 대구, 광주(이상 -0.04%) 등지의 하락 폭이 뚜렷하지만 수도권과 세종(0.21%) 등에서 상승 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평균을 맞춘 것이다. 

특히 인천(0.06%)은 세종에 이어 두 번쩨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 확연해진 상승세 국면을 본격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원도심인 동구(-0.11%)는 송림동의 공급 물량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양구(-0.02%)는 효성·계산동 내 소형 평형 위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태다.

반면 중구(0.19%)는 중산·운서동 신축 및 준신축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커졌고 연수구(0.18%)는 송도지구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등 경제자유구역 신도시 위주로는 상승 폭이 완연하게 나타나는 상태다.

부평구(0.05%)의 경우 삼산·부평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 폭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모습도 읽힌다는 것이 한국부동산원 측 설명이다.

수 개월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침체기 현상이 유독 심각해 일명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은 거래까지 이뤄지던 걸 감안하면 인천지역의 부동산 시장 변동 추이가 얼마나 컸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송도지구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 전용 면적 98㎡의 분양권은 이달 9억 5천만 원 가량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분양가가 8억 8천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억 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송도 에트르시그니처뷰’ 전용 114㎡의 분양권은 지난달 27일 9억 8,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2019년 분양가 거래액 8억 5천 만 원보다 1억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확인됐다.

최근 인구 유입이 급속화 되고 있는 검단신도시 역시 비슷한 현상은 나타난다. 실례로 당하동 ‘검단 모아미래도엘리트파크’ 84㎡는 분양가 4억 원 수준에 비교하면 ‘3천~5천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모습이다.

원도심 지역에서도 올해 초 입주가 시작된 미추홀구 ‘주안 파크자이더플래티넘’ 등 주요 단지들이 반등하거나 프리미엄이 붙는 등의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는 것이 지역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

인천 송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마이너스 분양권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되고 아무리 못 해도 기백만 원이라도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형성되는 분위기”라며 “정주 여건이 괜찮아 주목을 많이 받는 단지들은 1억 원 이상 프리미엄까지도 붙는다고 보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시장 동향을 연구하는 전문가들 역시 인천의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분양권의 가격이 올라가는 등 상당한 회복세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업체 ‘직방’ 측 관계자도 “매매 가격의 하락세가 전환 반등 되면 이로 인해 신축 분양권 가격이 회복되는 수순으로 이어지는데, 인천지역의 경우 분양가 이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는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의견을 낸 바 있다.

반면 전세 시장은 아직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 동향 발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이번 주 -0.03%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0.08%로 전국 평균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지역 별로 보면 미추홀구(-0.30%)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관교·주안동 위주로, 동구(-0.13%)는 송림·화수동 구축단지 위주로, 부평구(-0.12%)는 십정·산곡동 위주로 매물 적체현상이 일어나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구(0.02%)의 경우 검단·청라신도시 내 신축 위주로 상승한 지역도 있긴 했다. 전반적으로 전세 시장 자체가 전 지역 하락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