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전반기 2기 윤리특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명주 시의원 (사진=인천시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다음달 5일부터 위원장 및 부위원장이 활동기간 만료 사유로 교체돼 1년간 운영되는 인천시의회의 ‘전반기 2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의 윤곽이 잡혔다. 

이 가운데 일부 인천시의원들의 청사 내 흡연 문제로 도마에 오른 바 있는 시의회가 윤리특위를 통해 이 문제를 ‘정의’ 차원에서 다룰지 아니면 ‘동료의원 봐주기’로 넘어갈 지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인천시는 오후에 열린 본회의 직후 각 위원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1년 간 전반기 2기를 이끌어갈 예결위와 윤리특위의 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선임했다.

인천시 및 유관 기관들의 ‘살림’을 이끌어가게 될 예결위에는 김대중 의원(미추홀2, 국)이 선임됐다. 김 의원은 “중책을 맡게 됐는데 동료의원 등의 고견을 모아 합리적으로 위원회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가져갈 제1부위원장은 김용희 의원(연수2, 국)이,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는 제2부위원장에는 석정규 의원(계양3, 민)이 선정됐다.

김용희 의원은 “올해 처음 예결위에 들어왔는데 위원장을 잘 보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고 석 의원은 “훌륭한 동료의원들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같은 시각에 열린 윤리특위는 김명주 의원(서구6, 민)이 선임됐고, 국민의힘 차지가 되는 제1부위원장에 박창호 의원(비례, 국)이,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는 제2부위원장에는 문세종 의원(계양4)이 각각 선임됐다.

시정 전반으로는 예결위가 윤리특위보다는 결정적인 역할을 더 많이 하게 되겠지만 현재의 상황만을 보면 이목은 오히려 윤리특위에 더 쏠리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 시의원들이 청사 내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되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사실상 시의원들이 ‘자초’한 때문이 더 크다.

29일 종료된 제288회 정례회의 1차 본회의 당시 김대중 의원 등 일부 시의원들이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인 정해권(연수1, 국) 의원실을 비롯해 청사 내 화장실 등에서 흡연을 했던 것이 최근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불거진 논란은 지금도 사실상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적발됐으면 ‘죄송하다’는 식의 메시지라도 남기는 것이 바람직했겠지만 정해권 의원 등이 “안 될게 뭐냐”는 식의 코멘트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논란이 됐다.

시의회 청사 역시 공공건물에 해당되는 만큼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청사 내에서도 흡연 시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는 ‘위법사항’임에도 이들 시의원들이 일말의 죄책감조차 없음이 확인됐던 셈이다.

그러나 전반기 1기 윤리특위 위원장(7월 4일 활동기간 만료)인 이순학 의원(서구5, 민)은 이를 단죄하려기 보다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역시 빈축을 샀다.

흡연 문제의 중심에 있는 정해권, 김대중 의원 등과는 다른 정당 소속이긴 하지만, 같은 산경위 소속 의원인 데다 그 역시 ‘흡연자’에 해당되다 보니 소위 ‘봐주기’를 한 게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지적도 있었다.

이순학 의원은 ‘사실상 위원장으로서 활동이 끝난’ 만큼, 신규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김명주 의원이 이 문제를 다뤄야 하는 상태다.

항간에는 윤리특위가 이 문제가 전반기 1기 시점에서 일어났다는 점 등을 들어 두루뭉술하게 넘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명주 의원 역시 정해권, 김대중 의원 등과는 다른 정당 소속이긴 하지만 며칠 후 ‘전임’이 되는 이순학 의원의 사례처럼 ‘동료 의원 봐주기’의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