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수로 일부 구간의 겨울 시즌 모습 (사진=인천시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과거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공급 등을 위해 인천 계양구와 부평구에 걸쳐 조성한 바 있는 서부간선수로에 대한 적정수위 유지 및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인천시의회에서 제기됐다. 

26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2차)에서 김종득 시의원(계양2, 민)은 “현재 서부간선수로가 적정수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이로인한 악취 민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친수공간 조성을 명목으로 조성된 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시의회에 출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우리 시만 관리하는 게 아닌 만큼 서부간선수로 환경개선에 대한 종합계획이 제대로 구상돼야 할 것으로 본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인천시와 계양구 등에 따르면, 서부간선수로는 총 12km 길이의 용수로로, 한국농어촌공사가 농번기에 해당되는 4~10월 기간 한강물을 끌어와 농업용수로 활용코자 할 목적으로 조성한 바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농지 감소 및 농경시스템 변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얽히면서 농업용수 공급 등 본래의 목적은 제한적으로 기능하다 보니 시민들에게는 친수공간으로의 기능이 좀 더 우선시되고 있기도 하다.

인천시 관계자 역시 “서부간선수로는 추후 (개발사업 등으로) 농지가 없어지게 되면 사실상 하천화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그러자 계양구는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약 2.3km 구간의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그런데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한 수로가 상시 적정수위로 물이 흐르지 않다보니 이로인해 악취 등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봄 시즌이 시작되면서 겨울 직전까지 악취 문제는 인근 주민들을 상당히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에 산다는 한 계양구민은 “서부간선수로 악취 문제는 주민들이 한두 번 민원을 제기한 게 아니다”라며 “물이 잘 흐르지 못하고 고이면서 발생하는 문제인 듯한데 이 때문에 여름 시즌엔 아예 창문도 못 여는 때가 많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산책로 시설 역시 산책로에 물이 고인다거나 안전펜스 노후화 문제가 일찍부터 지적된 용종능로2교에 대한 민원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계양구가 조성한 산책로 중 터널 아래를 지나는 네 곳의 구간은 수로의 평상수위보다 낮은 상태인데 이 때문에 해당 구간에서는 수로의 물이 새어나오면서 바닥이 흥건해지는 등 길을 지나는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 곳을 지날 때마다 불편함을 넘어 혹시 안전사고가 날 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정자교가 붕괴돼 3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도 이 같은 우려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한 주민은 “산책로를 종종 지나다니는데 물이 흥건해서 보니 벽 아래 틈이 있던데 거기서 물이 새는 걸 확인했었다”며 “그런 부분을 확인하면 주민들로서는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김 의원의 시정질문 답변에서 “시대가 바뀌면서 지역 도시화가 일어나면서 과거와 같은 용수기능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농업용수 외엔 수로 기능을 제대로 바꿔줘야 하는 문제가 있고 통수를 하지 않을 때의 악취 민원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과거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주장에 따르면 물이 항상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지 않으면 악취, 해충 등 민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아는데, 종합적인 계획의 추진 여부와 주민들께서 언제쯤 쾌적한 친수공간으로 여기게 될 지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유 시장은 “친수공간 조성에 대해 과거 3자협약(인천시, 계양구농어촌공사, 한국농어촌공사)을 체결한 바 있으며 그 사업의 일환으로 1단계 사업에 91억 원을 투입해서 친수공간을 조성한 바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 1월부터 오는 2025년 말까지 2단계 사업이 진행되는데 100억을 투입해 용종교에서 아라천 구간 수변산책로 등 주민편의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 등을 갖고 있으며 별도의 수질오염 저감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상시 안정적인 유지용수 공급 필요하며 2단계 사업 기간 동안 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