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이 20일 북성포구 매립지에서 인천녹색연합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을 점검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허종식 의원실)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현재 매립이 완료됐으나 부지 활용계획을 두고 답보상태에 빠진 북성포구 일대를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인천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등으로 활용계획을 재수립하자는 주장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미추홀갑)과 인천녹색연합은 20일 인천 북성포구 매립지에서 ‘인천 친수공간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과 인천 중·동구청은 물론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 등 기관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는데 허 의원은 답보 상태에 처한 북성포구 상부시설 조성공사의 ‘조기 완공’을 촉구했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 북성포구 일대 공유수면 약 7만 6천㎡에 대한 매립에 착수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약 29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내용의 대규모 공사를 진행시켜 왔다.

당시 유관기관들의 협의를 통해 설계 및 공사는 인천해수청이 하기로 하고 보상 및 민원 업무는 인천시와 중·동구가 나눠 맡기로 했었다.

그러나 민원업무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전가를 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며 어렵게 추진한 매립공사가 완료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는 것이 허 의원 측 설명이다.

따라서 허 의원은 민원업무에 대한 협업체계를 새롭게 개선 및 구축하는 한편 상부부지의 활용계획을 전면 재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인천해수청이 잡아놓은 북성포구 매립지 토지이용 계획은 ▲판매장 등 어항편익시설 4,378㎡(5.9%) ▲항만관련시설 1,137㎡(1.5%) ▲공원 26,311㎡(35.8%) ▲광장 13,175(17.9%) ▲녹지 4,754㎡(6.4%) ▲주차장 7,531㎡(10.2%) ▲도로 13,658㎡(18.5%) ▲보행자도로 2,788㎡(3.8%) 등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원과 광장, 녹지 등 일부 공공시설이 특정인에게 사유화될 우려가 제기될 수 있어 활용계획이 재수립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허 의원 역시 이런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허 의원은 그에 따른 대안으로 ▲송도의 케이슨24와 같은 복합문화시설 건립 ▲중·동구 일대 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공원의 체육공원 전환 등을 제안했다.

허 의원은 “더 이상 북성포구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중·동구 원도심에 마련된 7만 6천㎡ 부지를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아닌 인천시민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부지 활용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역시 “민원 문제로 북성포구 개발사업이 지체된다면 문제가 있다”며 “시와 중·동구, 해수부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북성포구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못지않게 민원이 있는 북성포구 인근 ‘만석화수해안산책로’의 훼손 문제는 해안산책로 인근에서 진행되는 선박 해제·수리 작업이 원인이라는 진단이 있었다.

동구가 2018년 조성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1월까지 약 80억 원의 사업비(국·시·구비 포함) 투입해 현재 2단계 준공이 완료됐으나 선박들의 작업으로 인해 지반침하 및 난간 뒤틀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동구청은 책임 소재를 가려내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으나 지역사회 전반은 이 일대에 계류인정구역을 해제해 선박 작업을 원천적으로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허 의원은 “해안산책로 사업은 주민 편의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추진된 것이지만 관리정책 부재로 예산이 낭비될 소지가 높은 만큼 북항 일대 계류인정구역 해제를 비롯해 친환경적인 관리 대책을 정부에 건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