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의 집값이 최근 보합세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지만 그 이면에는 뚜렷한 양극화의 현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양극화 현상이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다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5월 5주차(기준일 29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된 -0.04%의 하락 폭을 보였다.
특히 최근 상승세로 전환된 서울이 그 폭을 확대(0.04%)하고 경기지역 전반의 하락 폭이 축소(-0.04%)됐지만, 인천은 분위기가 달라 지난주 상승세에서 0.00%로 완벽한 보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를 지역 별로 살펴보면 분위기가 마냥 보합 국면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도시의 급매물들이 빠르게 매매 혹은 회수 되면서 상승세를 보이나 원도심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경제자유구역 등 신도시가 밀집해 있는 중구(0.14%)와 서구(0.05%) 연수구(0.04%) 등의 주요 단지들이 급매물 소진 후 매물 가격 회복세 보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공급 물량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부평구(-0.09%)는 산곡·청천·부개동 구축단지 위주로, 동구(-0.09%)는 송림 송현동 위주로 하락하는 등 원도심의 하락 분위기는 여전하다.
그렇다고 원도심 전체에서 비관적인 이야기만 들리는 것은 아니어서, 미추홀구의 경우 지난주 –0.09%에서 -0.01%로 하락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세 사기 등의 후유증이 다소 진정되는 국면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지역 별 양극화 문제는 이달 이후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달 인천의 입주(예정) 물량이 그야말로 ‘쏟아지는’ 수준인데 이렇게 되면 원도심의 구축 단지들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부동산R114’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달 인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2,330가구로 집계됐다. (관련 기사 하단 링크 참조)
이는 직전 달 입주 예정 물량인 342가구 보다 무려 1만 1,988가구나 늘어난 것인 동시에 같은 달 경기지역 물량 분(7,424 가구)와 서울(5,118 가구) 물량을 합친 것(총 1만 2,542 가구)에 거의 달하는 수준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서도 부평구의 산곡·청천·부개동 구축 단지들이 공급 물량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현장의 공인중개사 등도 이 같은 입주 물량 ‘폭탄’이 전세는 물론 매매 동향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여전히 3천 가구가 넘는 인천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산 업계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제공해 포털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전국 미분양 주택 수(3월 기준)는 7만 2,104호인데 이중 인천은 경우 3,209호로 전국의 약 4.5% 정도로 적시돼 있으나, 시에 직접 확인한 바로는 지난 4월 기준으로 3,071호로 나타나며 다소 줄어들긴 했다.
허나 국토부의 4월 기준 주택 통계 발표를 보면 인천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92가구로 직전 달 465가구 대비 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이를 감안하면 향후 미분양이 재차 증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도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나타나는 보합세나 혼조세 등은 분명하나, 추후로도 경기 침체 가능성도 있고 현재의 아파트 시장도 아직은 관망세가 짙은 만큼 시장이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사회는 양극화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지역이나 아파트 단지에 따른 차별 현상 등이 이미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인천의 부동산 시장 동향에서 나타나는 양극화로 이 현상이 보다 ‘가속화’되진 않을 지를 걱정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