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일월수목원 및 영흥수목원’ 개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수원 도심 한가운데서 탁 트인 전경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수목원 두 곳이 19일 개원, 운영에 들어간다. 이에 <뉴스통신>은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수목원 개원에 대해 들어봤다.
▲자연의 특색을 총망라했다는 ‘일월수목원’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월수목원은 10만1천500㎡ 면적에 2016종 5만2천여 주 42만9천여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이 진짜 자연을 도심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방문자센터 유리창을 통해 잘 정돈된 수목원 전경은 물론 고즈넉한 저수지 풍경까지 시야가 트여 일상에서 느끼는 갑갑함을 한 번에 날릴 수 있을 정도다. 입구를 통과해 야외로 나가면 수목원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온실’을 조성, 계절별 아름다운 화원을 감상하도록 구성했다.
전시온실 문이 열리면 건조기후대를 주제로 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3천여㎡의 온실에 300여 종의 식물이 전시돼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식물 존에서는 유칼립투스와 방크시아 등을 볼 수 있고 캥거루 앞발과 닮아 명명된 캥거루포우도 다양한 색을 뽐내며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 크고 작은 선인장을 관찰하며 사막정원을 오르면 붉은 꽃이 닭 볏을 닮은 나무가 눈을 즐겁게 한다. 습지식물을 볼 수 있는 오아시스가든 뒤로 그리스 식 구조물을 배치, 지중해 느낌을 더한다. 드라마 ‘더글로리’ 소재로 알려진 천사의 나팔도 출구 부근에 있어 실물로 감상할 수 있다.
수원 일월영흥수목원 외부 전경
▲‘영흥수목원’은 정원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했는데
산지 지형을 살려 조성된 영흥수목원은 교육과 휴양 등 시민들이 직접 즐기는 정원문화보급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시민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고품격 정원문화 창출’이 미션이다.
기존 산지를 살려 조성된 영흥수목원은 영통지구 아파트 숲 사이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숲 속 산책로를 구현했다. 방문자센터 자체가 커다란 산장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입구부터 산장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전면에 유리창을 통해 수목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입구에서 내려다보이는 공간은 꽃과 들풀 전시원. 방문자센터부터 온실까지 원래 계단식 논이었던 공간에 다양한 정원을 꾸몄다. 크고 작은 돌과 함께 건조에 강한 식물들이 심겨 이색적인 암석원부터 블루밍가든, 그라스원, 계절초화원 등 주제별 정원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맨 아래쪽에는 본래 이 지형과 수원의 역사성을 살려 논을 일부 남겼다. 이 논에는 16개 시도에서 길렀던 품종들과 농진청이 기증한 품종 등 20개 품종을 심을 계획이다. 품종별로 다른 벼이삭의 모양과 빛깔 등을 한데 모아 비교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수원 일월영흥 수목원 외부 전경
▲카페인 듯 전시관인 듯 조성된 ‘열린 공간’에 대한 구성 배경은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은 수원시민 누구나 자연과 더 가까운 삶을 누리는 공간을 꿈꾸며 조성, 많은 이용이 기대된다. 수목원 입구에 무료 개방되는 방문자센터가 이런 의지를 잘 드러낸다.
수목원에 입장하지 않더라도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을 조망하거나 카페를 이용하며 전시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가능하다. 해오라비난초, 칠보치마 등 수원에 자생하는 식물을 그린 세밀화와 보타니컬아트 작품을 전시 중이다. 식물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일월수목원 로비 가운데에 만들어진 햇빛정원에는 매산초등학교 교정을 지켰던 네군도단풍나무가 자리 잡아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100년의 세월을 지내고 쓰러진 나무줄기를 가공해 양치식물들과 함께 배치함으로써 일월수목원과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구성했다.
수목원에서 책과 함께하는 시간은 힐링 그 자체다. 일월수목원 옆에는 일월도서관이, 영흥수목원에는 책 마루가 마련돼 언제든 아늑한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사색하며 쉬는 것이 가능하다. 영흥수목원 책 마루에는 구하기 힘든 정원 관련 도서가 정원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