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의 집값 하락폭이 최근 상당히 둔화되고는 있지만 시장에서 신도시와 원도심 사이 양극화가 뚜렷해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고민’으로 부각되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기준일 27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34%를 기록했고 이중 인천은 전국 평균치와 비슷한 -0.36%의 하락률을 보였다.
인천의 이 같은 하락률은 지난주 대비 동일한 수준으로 충북지역(충남 -0.25%, 충북 -0.27%)에 비하면 다소 높으나 경기(-0.47%), 부산(-0.45%), 대구(-0.49%) 등에 비하면 많이 낮아졌다.
지난해 1월 경만 해도 인천은 이들 지역보다 하락률이 매우 가파랐었다. 올해 봄 시즌을 전후로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둔화 양상으로는 일단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지역사회 차원’으로는 양극화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의 경우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하락거래 지속중인 동향이 있다”면서 원도심 중심으로 하락폭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계양구(-0.67%)가 용종·오류·계산·작전동의 소형 매물 위주로 하락폭이 두드러지고 미추홀구(-0.45%)는 학익·주안·용현동 위주로, 부평구(-0.37%)는 일신·구산·부개동 위주로, 중구(-0.37%)는 운남·전·신흥동 위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지구 및 남동구 신규단지 등 그간 하락폭이 컸던 지역들이 하락 요인에서 언급되지 않는 대신 원도심 대부분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특히 계양구의 경우 2월 13일 –0.37%, 20일 –0.41%, 27일 -0.67%로 하락폭이 증가하면서 인천지역의 전체적인 둔화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한파가 본격화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실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계양구 매물 중 용종동 ‘계양코아루 센트럴파크’ 전용면적 59.97㎡ 4층 매물은 이달 3억 7,6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동일면적의 11층이 5억 7,3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여 사이 2억원 정도 추락한 것이다.
작전동 ‘도두리마을동보’ 전용 59.88㎡ 7층은 2억 7,8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동일면적 5층 최고가 약 4억 원에 비교하면 1억 원 넘게 내려왔다는 얘기가 된다.
미추홀구 역시 용현동 ‘LH미추홀퍼스트’ 및 주안동 ‘월드스테이트’ 등 아파트가격의 하락률이 1~2년 사이 1~2억원 씩 하락하는 등 계양구와 전반적으로 한파 분위기가 비슷하게 전개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반면 송도지구를 위주로 그간 하락폭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던 연수구는 이번주 -0.15%를 기록, 인천 관내에서는 가장 낮은 하락률을 보였다.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급매 등이 늘어나면서 낙폭이 줄어들고 있는데 여기에 갭 투자와 같은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인천 전반으로는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은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보인다는 의견이다. 그간 인천에서도 ‘양극화로 인한 사회갈등’이 지역사회 차원에서 큰 고민이었기 때문.
실례로 민선7기의 박남춘 전 인천시장 당시 현재 국회의원인 허종식 의원(인천 동·미추홀갑, 민)이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낼 당시 정무부시장은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라는 긴 이름의 공식직함을 갖고 있었다.
민선8기에 와서도 유정복 현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그 목적이 ‘원도심 균형발전’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들 사례는 여야 정가를 떠나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이 정치권의 큰 고민임을 인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지역 정가 및 지역사회 차원에서 다시금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